[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사전 리허설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회의의 국민패널 질문, 정부 답변 모두 사전에 연습된 홍보성 이벤트였다는 얘기다. 

대통령실은 점검회의와 관련해 각 부처 장관들이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이 보완지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국민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YTN은 지난 15일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 장면을 담은 <[돌발영상] ‘일부’ 국민과의 대화>를 16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패널 100명과 함께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은 100명의 국민패널의 경우 각 정부부처 추천을 통해 '엄선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가 열리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한 상인이 중계방송으로 회의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가 열리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한 상인이 중계방송으로 회의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리허설을 진행했다. 리허설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윤 대통령의 대역을 맡았다. 해당 인물은 “지방에서 근무를 굉장히 많이 했다. 검사 시절에, 그래서 여러 지역에 살아봤고 기본적인 삶의 질은 괜찮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생방송에서 “공직 생활하며 전국 8도를 다 돌아다녔다. 그런데 (혼자 살기에) 서울이 제일 못한다”고 말했다. 

생방송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한 여성으로부터 성범죄 대응책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언론이나, 국회에서 질문받을 때는 긴장을 안 했었는데 국민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으니 참 많이 떨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장관과 질문자는 앞선 리허설에서 같은 내용의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화물연대 파업', '강성 노조’에 관해 질문한 국민패널도 리허설에서 같은 질문을 연습했다. 

대통령 주재회의는 100분으로 예정됐으나 56분을 초과해서 끝났다.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는 “20년 방송하면서 이렇게 생방송을 늘려서 한 적이 있나라는 생각”이라며 “그만큼 의견이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리허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말과 행동 모든 게 거짓이다. 진실함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쇼도 못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

한편, YTN은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 지 약 30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YTN은 비공개 이유에 대해 "주요 방송사 중계 풀인 '코리아 풀' 측의 내부 규약 위반이라는 문제 제기에 따라 방송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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