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기자' '타임머신을 타고오신 우리 기래기님(기자+쓰레기)' '대선토론회 타임워프 기사'

많은 누리꾼들은 기자가 10일에 쓴 기사 <'막장' 한국경제, TV토론 시작 전에 토론평가 사설 내보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 한국경제 10일자 인터넷 판, <국민에게 땀과 노력을 요구하는 후보는 왜 없나> -한국경제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2시간여 앞둔 10일 오후 5시 17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민에게 땀과 노력을 요구하는 후보는 왜 없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TV토론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TV토론을 논평하는 사설이 나오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었다.

사설에서 <한국경제>는 박근혜·문재인·이정희 후보가 내세운 '경제민주화' 공약들을 "반자본주의 저주" "사탕발림" "포퓰리즘의 포로" "좌편향적 선동" 등의 정치적 수사와 함께 힐난했다.

<한국경제>는 낮아진 성장률이 'MB식 성장 만능주의'의 결과임을 망각한 채, 성장률이 낮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는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가 사설에서 앞세운 권위자들은 '한국경제연구원'과 '대한상의'와 같은 끊임없이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비호해 오던 집단들이었다. <한국경제>가 말하는 성장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뻔히 드러난다.

더 큰 문제는 11일자 사설이다. <한국경제>의 11일자 사설 <아무도 성장을 말하지 않은 대선후보 TV토론>은 미리 써놨던 사설과 1문단만 조금 다를 뿐, 나머지 문단은 대동소이했다. 대중을 대하는 언론의 '뻔뻔함'이 극에 달한 것이다.

▲ 한국경제 11일자 사설 <아무도 성장을 말하지 않은 대선후보 TV토론>. 10일자 인터넷 판과 비교해보면, 첫문단을 제외한 나머지 문단은 대동소이하다.(빨간 음영은 동일한 부분) -한국경제 홈페이지 캡처

사설은 신문사가 언론사로서의 의견을 대표적으로 피력하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설을 보면 그 언론사의 성향과 깊이를 엿볼 수 있다. <한국경제>의 사설은 일어나지 않은 사실을 창조했고, 자본주의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냈다.

일말의 사과 없이, "원래 그렇게들 한다"며 뻔뻔하게 변명하는 <한국경제>. 대중을 기만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언론의 추악한 민낯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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