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부산에서 합동유세를 시작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사실상 야권의 마지막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뉴스1
안철수의 문재인 선거운동 결합 이후 달라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박차고 문열자'는 콘서트 형식의 선거운동을 기획하는 등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자신감이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안철수 깎아 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자들, 정권교체를 희망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문 후보 홍보를 담당하던 인사들이 원하던 '문안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7일 다음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탈에는 '문-안 인사드립니다'란 문구와 함께 문재인과 안철수가 인사하는 장면이 모두 걸려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저 홍보문안은 미리 준비되어있었다.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인데, 이제라도 올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안 지지자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오는 8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후보와 함께 <박차고 문열어!>콘서트형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조국, 김형석, 정혜신, 변영주, 탁현민, 김여진, 진중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새누리당의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태도가 다시 비난으로 돌변했다는 것이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영혼을 판 것"이라고 안철수를 비난했다. 7일 첫 유세지인 서울 송파 마천시장에서 박근혜는 "생각도 다르고 이념도 다르고 목표도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모여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직 사퇴 이후에서 문재인 지지 이전까지 안 지지자를 끌어안기 위해 자제했던 모습에서 돌변한 것이다. 호칭도 안철수 전 후보에서 안철수 씨로 바뀌었다.

다만, 안철수는 때리지만, 안철수 지지자 중 20% 전후 또는 전체 대비 5내지 6%로 예측되는 신부동층에 대해서는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안형환 박근혜 대변인은 "영혼을 팔지 않겠다던 안철수 씨가 지금 영혼을 팔았는지, 팔았다면 왜 팔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면서도 "안철수 현상으로서의 새 정치에 대한 열망, 그 바람은 새누리당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의 정권교대를 원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이나 경제민주화와 정권교체를 원하는 문재인 지지자들 모두 관심이 집중되어있는 여론의 향방은 하루나 이틀 지난, 주말쯤에나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일촉즉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지지자의 ‘박차고 문열자’는 자신감과 역전 당할 수도 있다는 '문전박대(문은 전쟁을 선포하고, 박은 대응)의 초조함'이 양 지지자 사이에서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첫 지지 유세는 부산으로 잡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철수 지지자 모임에 문재인 후보가 결합하는 방식으로 공동 선거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문-안의 공동 선거운동은 이날 17시 부산 서면으로 예정된 가운데, 국민연대 제안에 참여했던 진중권 교수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안철수 달걀 테러 부추기나'는 글을 리트윗했다.

진 교수의 해당 글은 박사모 인터넷 카페의 게시판에 6일 밤 '간재비라는 사람의 부산 남포동 번개모임 제안에 부산 저축은행 피해자 모임이 간다고 공개됐으며 계란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다.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박근혜 지지자들의 초조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6일 오전 박근혜의 조원진 불법감시단장은 문재인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70억 원을 수임하고 부당수익금 41억 원 이상을 쌓아 놓은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저축은행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인터넷 카페는 저축은행 피해자 모임과 부산저축은행 후순위 채권 피해자 모임(후순위 피해자 모임) 두 곳이다. 한 곳은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후순위 피해자 모임은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 활동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박근혜에게 피해 보상서를 전달하는 전국저축은행 비대위 위원장과 지난 6월초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대책위원장으로 문재인에게 항의하며 삿대질했던 사람은 김옥주라는 이름의 동일인물이다. 악수하는 박근혜와 삿대질 당하는 문재인 사진은 하나로 만들어져 트윗에 올라와 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부산에 첫 눈이 내린다고 부산시민들 흥분! 김포공항 비행기가 출발 못한다며 의원들 아우성이지만 시민들은 문재인-안철수 두 분의 유세를 축하하는 서설이라고 합니다”라는 글을 트윗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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