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역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릉-삼척 MBC 강제통폐합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강릉-삼척 MBC 통페합 강행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미디어스

강릉-삼척 MBC는 7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소회의실에서 통합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결의를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임무혁 겸임사장을 비롯해 안광한 MBC부사장, 이진숙 MBC기획홍보본부장, 백종분 편성제작본부장이 참석해 이 같이 결정했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지역MBC 지부장들은 이사회 장소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MBC가 청경을 동원해 모든 입구를 막아 들어 1층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0층에서 평화적 시위를 하려고 했지만 MBC가 막았다"면서 "다음에는 조합원들과 함께 무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통폐합은 연주소를 하나로 줄이고 정규직을 90명에서 60명으로 축소하는 등 지난 창원-진주MBC 통폐합 보다 더 열악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강제통폐합 추진은 지역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은 "강릉·삼척 MBC 시민단체에서도 적극 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지역MBC는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지역민의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장성호 삼척MBC 지부장은 "연주소 하나 없애고 인원 줄인다는 말을 듣고 조합원들이 분개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임무혁 사장을 지역사 사장으로 믿었지만 이번 기회로 적이 됐다"고 말했다.

김창식 춘천MBC 지부장은 "방통위가 지난 창원-진주 MBC 통폐합을 승인하면서 앞으로 지역구성원과 종사자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현재는 이런 것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임무혁 사장은 '내 뜻이 아니라 대주주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는 오는 20일 방송문화진흥회 합병승인을 거쳐 28일 주주총회, 내년 1월 20일 방송통신위원회 승인 등의 일정을 잡고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춰 지역MBC노조도 강력히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오는 20일 방문진 이사회에 맞춰 지역조합원들이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또 대선 전에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방통위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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