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MBC사옥 ⓒ미디어스
MBC가 7일자로 교육발령 대상 중인 60여명을 대상으로 대부분 교육연장을 하거나 또 다시 자신의 업무와 상과 없는 부서로 발령을 냈다. 반면 같은 날 국장·부장급 인사를 단행해 승진 잔치를 벌였다.

이번 인사발령으로 <PD수첩> 한학수 PD 등 34명은 교육 연장을 받아 오는 2월 9일까지 신천 아카데미에서 대학교 1학년 교양과목 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MBC 아나운서들도 여전히 방송에서 볼 수 없다. 최현정 아나운서는 사회 공헌실로 김범도, 최율미 아나운서는 용인 드라미아 세트장으로 발령났다. 이번 조치로 원래 부서에 복귀한 인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보도부분은 부장급 조합원 6명을 비롯해 총 23명이 본래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게 됐다. MBC는 대선을 앞두고 인력난에 시달린다는 이유로 지역MBC 기자 차출을 요구한 바 있다. 쓸 수 있는 인력이 충분한데도 인력난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쉽게 말해서 오지 말라는 것이다. 편파방송 체제 유지하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MBC는 국·부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대거 승진을 시켰다.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이 부장급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국장, 부장 인사가 함께난 적이 없었다. 이례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사조치로 <PD수첩>을 망가뜨린 장본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윤길용 편성국장을 포함해 방성근 예능본부장, 조규승 경영본부장 등 14명은 CEO 준비교육을 받게 됐다. CEO 준비교육은 자회사나 계열사 사장에 취임할 사람을 준비시키는 교육이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이번 인사는 회사 사원들을 편가르기 하는 조치"라면서 "파업 참여했던 사람들은 끝까지 본사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홍보국장은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의 마지막 배려 인사인 것 같다"면서 "회사에 대한 눈꼽만큼의 애정도 없고 MBC정상화 의지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인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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