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SBS 구성원 78%가량이 유연근무제 도입에 대해 업무 환경이 비슷하거나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유연근무제 인식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41.3%는 현 유연근무제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6월 29일부터 7월 11일까지 SBS와 SBS A&T, 스튜디오 조합원 10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555명(51.9%)이 참여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SBS는 지난 2020년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한 ‘통상 근무제’ ▲1개월 근무 시간을 합산하는 ‘선택 근무제’ ▲3개월 근무 시간을 합산하는 ‘재량B근무제’ ▲특정주에 64시간 근무가 가능한 3개월 단위의 ‘재량A근무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SBS형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노동자가 근무시간과 형태를 조절하는 제도로 선택근무제, 탄력근무제, 시차출근제 등이 있다.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 실제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2%가 ‘52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52~60시간’은 33.7%, ‘61~70시간’은 11.6%로 집계됐다. ‘81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다.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에도 근로시간이 동일하다는 응답은 62.8%였으며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은 11%로 조사됐다. 조합원들은 근로시간이 변화가 없거나, 늘어난 이유로 ▲인원 부족, 신규 채용 정체 ▲고질적 인력부족+디지털화로 인한 업무 증가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 발생 등을 지적했다.

SBS 노보 338호 갈무리
SBS 노보 338호 갈무리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에도 업무환경이 동일하다는 응답률은 62.6%였으며 나빠졌다는 응답률은 15.3%다. 업무환경이 좋아졌다는 응답률은 22.1%다. 응답자들은 구체적으로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 ▲실제 근무시간과 입력 근무시간 괴리가 있다 ▲유연근무제 시행 전 수당보다 재량 수당이 적어졌다 ▲휴가 부족, 휴일근무 많아졌다는 의견을 밝혔다.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도입한 ‘OFF’ 제도를 응답자의 42%가 이용했다고 답했다. 초과근무를 하더라도 시스템에 입력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률은 32.4%였다. 

SBS본부는 “2년간 시행을 통해 조합원들은 현 유연근무제의 부족한 점을 말하고 있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에서 구성원들이 낸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이다. 조합원들의 이익을 지키고, 건강한 노동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사측과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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