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조건없는 적극 지원의 뜻을 밝혔다. 문·안 두 사람은 △새 정치실현이 시대정신 △정권교체와 대선승리를 위해 단결 △대한민국의 위기극복과 새 정치를 위한 긴밀한 협의 등을 합의했다.

언제, 어떤 방식의 등장이냐에 관심이 쏠렸던 상황에서 안 전 후보는 조용한 등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선거판 재등장과 두 사람의 합의는 간단치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정권교대와 정권교체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18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 안 전 후보가 등장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게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 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 기자회견에서 김상근 목사, 백낙청 교수 등 참석자들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그리고 국민들께 드리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지지세력의 새정치 열망을 신현하겠다는 의지를 일관되게 밝혀온 사실을 높이 평가하고 확고한 비전과 실현방안을 한참 더 내놓을 것과 당장 실현할 부분에 대해서는 실행에 착수할 것을 국민들은 요구하고 있다"며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정치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먼저, 지난 4일 재야원로들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 명진 스님 등이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을 위해 먼저 문재인 후보가 공동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과 안철수의 등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5일 학계와 문학계, 종교계의 유명 인사들이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문 후보를 지지할 수 밖에 없지만, 성공한 새정부를 만들기 위해 협력과 감시를 같이 하는 틀을 구성하자는 취지였다

6일 안철수 캠프 해단식 이후 급하게 서명을 받은 132명의 경제 경영 학자들의 지지선언이 있었다. 132명의 경제, 경영학자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제민주화를 꼭 해야 하며, 경제민주화는 분배와 성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정책'이라는 문재인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6일 점심에는 전 국회의원 74인으로 구성된 '2013정권교체와 민주헌정 확립을 희구하는 전직 의원모임'도 급하게 전체회의를 열어, 안철수 전 후보에게 "민주진영의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선거전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가장 치열한 정치과정인 대통령선거에서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신세대 정치지도자로 거듭나기 바란다"며 멍석의 악세사리 역할을 했다.

3일부터 6일의 국민연대 출범에 이르기까지, 관통하는 메시지는 ‘안철수 당신이 필요하니 빨리 나와 주세요’였다.

화룡정점은 6일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문재인 후보가 찍었다. 문재인 후보는 “이번 선거, 민주통합당만의 선거가 아니다. 저 역시 민주통합당만의 후보가 아니다”며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민주, 진보, 개혁 진영에 건강한 중도와 합리적 보수진영까지 다 아우르는 국민후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국민연대의 선언대로 대선승리 이후 첫 걸음부터 새 정치와 공동의 국정운영을 위한 기획과 집행을 국민연대와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제가 집권하면, 지역 정파 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을 구성한다는 마음으로 드림팀을 구성해서, 국정운영을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안철수가 지지하는 것은 민주당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후보 문재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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