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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소수이사 “대선보도, 분량 축소·편파성 제기돼”5일 KBS 본관 로비에서 자체 모니터 분석 결과 공개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12.05 17:14

KBS 소수이사들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보도의 분량 축소와 편파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KBS 소수이사는 5일 KBS 본관 2층 로비에서 모니터한 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 소수이사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자체 모니터단을 꾸려 ‘9시뉴스’, ‘뉴스라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당초 소수이사들은 KBS 이사회 차원에서 모니터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다수 이사들이 ‘지나친 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 부결됐다.

   
▲ 이규환, 김주언, 최영묵, 조준상 KBS 이사가 5일 KBS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부터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미디어스

소수이사들이 공개한 모니터단 분석에 따르면 후보 마감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9시뉴스의 대선보도 꼭지수는 전체 150건 중 30건에 그쳤다. 이는 2002년(192건 중 60건, 31.3%)과 2007년(166건 중 71건, 42.8%) 같은 기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KBS가 지난 8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에 대한 공정하고 심층적인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한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의 보도도 지난 10월과 11월 보도 건수가 각 각 5차례에 불과했다.
 
또 소수이사들은 후보 동정을 전하는 보도에서 “겉으로 기계적 균형을 내세우면서 화면이나 뉴스 순서 배치 등을 통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하는 교묘한 편파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 KBS 9시뉴스 대선별 보도건수 비교(비교기간: 2002년, 2007년, 2012년 각 11월 26일 ~ 12월 2일, 보도의 꼭지 수를 기준으로 한 수치이며, 헤드라인, 스포츠, 일기예보는 제외함)

조준상 이사는 "절대적인 보도 건수가 줄었고 디테일에서 편파성이 엿보인다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대선 보도가 줄었다는 것은 통계로 확인한 사실이고 이것을 두고 외부에서는 '선거 무관심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퍼렇게 살아있는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상 이사는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다시 기자회견을 통해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언 이사는 "뉴스를 보면 후보들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보도만 한다"면서 "방송사가 나름대로 의제를 만들어 내야하는데 KBS보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유권자 중심의 의제를 만들어내는데 KBS 보도가 실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수이사들은 이같은 기자회견을 여는 것에 대해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규환 이사는 "KBS 이사회 설립 목적이 KBS의 독립성과 공익성 수호"라면서 "이사회 내부에서도 이야기를 하겠지만 이런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집행부와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환 이사는 오늘 기자회견이 "특정 후보 진영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시청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주언 이사는 "모니터를 하는 것은 공영방송 역할을 잘 수행해 KBS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KBS 제작진의 노력을 간섭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주언 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국장 책임제 등을 도입해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소수이사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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