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가 대선후보TV토론 참석을 위해 MBC를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MBC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MBC노조는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가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6월 MBC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약속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MBC노조는 당시 이상돈 새누리당 정책쇄신특위 위원과 접촉했으며 그 자리에서 이상돈 위원은 박 후보가 MBC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선후보 TV토론을 위해 MBC를 방문했다. MBC노조는 박 후보에게 MBC사태 해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MBC노동조합

박근혜 후보는 4일 대선후보TV토론회 참석을 위해 MBC를 찾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8대 대선 후보 첫 법정토론은 방송 3사가 돌아가면서 주관하며 이날은 MBC가 주관하는 날이었다.

이날 MBC노조 조합원 7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20분경부터 '장물아비 김재철을 즉각 구속하라', 'MBC말아먹고 자리보전 어림없다'등의 피켓과 촛불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MBC노조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일렬로 늘어서 피켓을 들고 있는 조합원 앞을 가로막았다. 박근혜 후보가 오는 시간에 맞춰 경찰은 대기병력 3개조가 더 투입하기도 했다.

▲ MBC노조가 박근혜 후보에게 'MBC 사태 해결' 약속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침묵시위를 벌였다. MBC노조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즉각 병력을 투입해 시위에 나선 조합원 앞을 가로막았다. ⓒ미디어스

박근혜 후보가 오후 6시 50분경 도착하자 시위를 벌이고 있던 조합원들은 '김재철 퇴진 약속을 지켜라', '박근혜는 약속을 지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의 목소리에도 박 후보는 아무 대답 없이 김장겸 MBC 정치부장의 안내를 받고 빠르게 이동했다.

MBC노조는 문재인 후보가 도착할 때까지 한 시간 가량 시위를 벌였다. MBC노조는 지나가는 문재인 후보에게 박근혜 후보의 MBC 사태 해결 약속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5년 전, 10년 전에도 토론회가 있었지만 오늘처럼 이런 식으로 봉쇄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며 "박근혜 후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이렇게 회사 자체를 막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직장 폐쇄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 MBC는 대선토론이 있는 4일 오후 부터 MBC를 봉쇄했다. MBC 구성원들은 "이런일은 이제 까지 없었다"고 황당해 했다.ⓒ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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