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미디어스
개국한 지 1년밖에 안 된 종합편성채널이 YTN의 시청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YTN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YTN노조가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9일동안 종편을 포함한 케이블 채널의 일일 시청률을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MBN이 대체적으로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YTN이 MBN, TV조선, JTBC, 채널A 등 종편 4사에 밀려 시청률 5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날에도 YTN은 TV조선, JTBC, 채널A 등에 밀려 3~4위를 차지했다.

보도전문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시청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개국한 지 1년밖에 안 된 신규채널에 시청률이 밀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YTN 구성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가고 있다.

YTN노조는 3일 성명을 통해 "원인은 무엇보다 배석규가 '보도국장 복수추천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보도국원들의 총의와 상관없는 무능력한 인사들을 보도국장 자리에 앉힌 데 있다"며 "현 보도국장 역시 공정성은 고사하고 생동감 있는 YTN뉴스를 만들어낼 기본적인 능력마저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 보도는 단순 전달에만 그치고 기본적인 형평성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속보 대처에 대한 '지휘기능'의 부재로 YTN만 생중계에 실패하는 경우도 잦아졌다"며 "종편들이 주요 대선 이슈에 대해 출연과 생중계 등으로 방송을 끈질기게 이어가는 상황에서, YTN 화면에서는 연예인이 출연하거나 이슈와 동떨어진 아이템들이 무미건조하게 방송되는 일도 허다하다. 판에 박힌 뉴스에 머물고 있는 것이 시청자들을 다른 채널로 쫓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YTN노조는 "대선 이후에도 이런 수준의 시청률 순위가 고착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YTN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보도국장은 하루빨리 사퇴하고, 보도국은 새롭게 진용을 갖춰야 한다"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별다른 대책 없이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그로 인해 YTN의 경쟁력이 더욱 무너지게 될 경우, 그 책임은 분명히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YTN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12년 방송평가 결과에서 YTN 평가점수가 3년 연속 하락한 것에 대해서도 "불법사찰에 의해 '충성스럽다'고 평가받은 배석규 체제 3년의 결과"라며 "대표 콘텐츠를 식물로 만들고, 능력과 상관없이 보복인사를 자행하고, 징계와 고소를 남발해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정호 YTN 홍보팀장은 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물론 MBN의 일평균 시청률이 YTN보다 더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잦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매체가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평균 시청률이 낮아져 회사도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있다"며 "종편 출범 이후 (YTN) 시청률 추이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해법 모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호 팀장은 YTN노조가 시청률 하락의 원인을 '배석규 체제'의 폐해로 돌린 것에 대해서는 "노조의 판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