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트위터, 누리꾼들이 뽑는 '최악의 대선보도'에 6차례 선정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선을 앞두고 꾸린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는 지난 10월 초부터 매주 트위터, 누리꾼들을 상대로 '최악의 대선보도'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8차례 공모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KBS와 조선일보가 각각 한 차례씩 '최악의 대선보도'로 선정됐으며, MBC는 '최악의 대선보도'로 '최다'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 트위터, 누리꾼들로부터 '최악의 대선보도'로 선정된 11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부산, 경남 유세를 다룬 <PK공략‥"과거 세력과 대결"> 리포트는 '편파 불공정 보도 방법이 총 망라된 기사'로 평가받으며, 제8차 '최악의 대선보도'에 선정됐다.

MBC는 2번째 꼭지 <PK공략‥"과거 세력과 대결">에서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선 이해찬 전 대표를 "민주당의 구태를 쇄신하라는 안철수 전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퇴한 지 열흘만"이라고 부연 설명했으며, "민주통합당은 이번 대선을 낡은 정치와 새 정치, 서민후보와 귀족후보 간 대결구도로 치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NLL포기발언 의혹과 재벌정책 실패, 부동산 가격 폭등, 비정규직을 양산한 비정규직법 날치기 통과 같은 참여정부 시절의 정책에 대한 평가는 넘어야 할 과제"라는 문장으로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박근혜 후보의 충청도 유세를 다룬 톱 기사 <충청으로‥"실패 정권 실세">에서는 "과거사 문제와 불통이미지 극복, 수도권과 젊은층 공략 등이 과제"라면서도 "이런 가운데 '박근혜 약속펀드'는 출시 하루 만에 가입자 1만명, 모금액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긍정적으로 리포트를 마무리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는 "편파 불공정 보도 방법이 총망라된 기사"라며 "비정규직법 자체는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고, 이 법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데는 재계의 입장을 대변한 한나라당의 반대가 컸다는 점 등은 알 수 없도록 여러 문제를 참여정부의 실정으로만 몰아붙였다"고 지적했다.

지원에 나선 이해찬 전 대표를 소개하면서 "민주당의 구태를 쇄신하라는 안철수 전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퇴한 지 열흘만"이라고 부연설명한 것도 "민주당과 안철수 전 후보 간의 틈을 벌리려는 '이간질' 의도"라고 비판했다.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는 "두개의 꼭지(박근혜-문재인 유세 보도)는 현장화면에서도 비교됐다"며 "박 후보 현장은 꽉 들어찬 관중의 환호하는 모습 위주인 반면 문 후보 현장은 어딘가 비어있고 무표정한 청중까지 잡힌 것"이라고 전했다. MBC의 이 같은 보도는 총 370명의 투표 참여자 가운데 277명(74.9%)으로부터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KBS <뉴스9>의 지난달 29일 보도 <이슈&뉴스-초접전 양강구도…승리 전략은?> 역시 박근혜 후보의 유세장은 열광하는 군중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준 데 반해, 문재인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시민들보다 민주당 관계자들을 주로 화면에 담아 93명(25.1%)으로부터 '최악'으로 뽑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두 방송사의 편파보도에 염증을 느낀다"고 했으며, 다른 이용자도 "편파를 넘어 창작, 방송이 아니무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안철수 후보 편법 증여의혹>(10월 7일),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10월 16일), <밀실 야합‥여성 대통령이 쇄신>(11월 7일), <朴, "고금리 해결하겠다">(11월 11일) <단일화 정면 충돌 가시 돋친 설전>(11월 20일) 등의 기사로 인해 '최악의 대선보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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