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경] 광화문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시위대가 현재 전경차량 3대를 밧줄로 끄집어냈다. 경찰은 '빈공간'을 메꾸기 위해 차량을 후진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대치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중동 기자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밤 10시30분경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자진해산’을 유도하고 있으나 시위대는 청와대로의 진격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전경차량 위에 일부 시위대와 취재진이 올라가자 이들을 향해 내려오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특히 경찰은 차량 위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취재진을 향해 “기자 여러분들이 앞선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며 “만약 내려오지 않으면 경찰을 올려 보낼 수밖에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경찰이 취재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전경차 위에 올라가 있는 취재진을 향해 시위대들이 “조중동은 내려와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이 한 기자를 지목하자 (이 기자는 조선일보 소속인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 시위대는 해당 기자를 향해 “내려와, 내려와”를 외치기 시작했다. 결국 이 기자는 시위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전경차를 내려왔다.

▲ 9시 30분경 광화문 사거리 시위현장ⓒ안현우

이후 전경차 위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시민이 ‘소속사’를 일일이 확인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2008년 6월1일 현재 한국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특별취재팀=안현우 민임동기 윤희상 정은경 정영은 곽상아 송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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