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의원들도 "협상무효, 고시철회"를 외치며 길거리에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 60여명은 오늘(1일) 오후 5시 서울 명동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판하며 '쇠고시 고시 무효화 규탄대회'를 열었다. 통합민주당 주최로 처음 열린 장외 집회에는 당 관계자 및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해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했다.

▲ 1일 오후 5시경 서울 명동 일대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주최 '쇠고기 고시 무효화 규탄대회'. ⓒ정영은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으로 시작된 1부 행사 사회를 맡은 정청래 17대 국회의원은 "정권은 짧지만 국민은 영원하다"며 경찰의 강경진압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진 2부 행사의 사회는 'BBK 저격수'로 알려진 정봉주 전 의원이 맡았다.

이날 대회는 손학규 대표, 박상천 대표, 박영선 최고의원, 송영길 최고의원, 김민석 최고의원 등 당 지도부 와 추미애 의원, 천정배 의원, 정세균 의원, 조경태 의원, 박선숙 의원, 이미경 의원, 김희선 의원 등 17대와 18대 국회의원 6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 1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정영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규탄사에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야당, 국회 무시하고 길거리에 내몰았다"면서 "정권을 내준 책임을 우리 민주당이 져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잘못된 것을 제대로 일깨워 주기 위해 이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밀어부치기'에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며 "정부는 단지 쇠고기 수입 문제로 끝나지 않고 의료보험 민영화, 교육 양극화 등을 끊임없이 밀어부칠 것"이라면서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막지 않으면 이 나라는 망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박상천 대표도 이날 규탄사를 통해 "쇠고기 고시에 대해 행정소송ㆍ가처분신청ㆍ헌법소원을 냈는데 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 모두가 재협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옳소"로 화답하며 "온국민이 반대한다, 장관고시 철회하라", "강경진압 중단하고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참석자들은 "고시 철회, 재협상 실시"를 적은 대형 펼침막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갖기도 했다.

▲ 통합민주당 주최 '쇠고기 고시 무효화 규탄대회' 장면. ⓒ정영은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가수 정광태 씨가 나와 "5천만이 광우병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독도는 우리땅'을 열창했다. 개그맨 김용 씨도 무대에 올라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명태인 줄 아나, 왜 두들기고 패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참석자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홍제동에서 온 시민 김용학씨도 "아닌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인도 안먹는 소를 수입해놓고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한국이 쓰레기통이냐"면서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정세균 민주당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국민들 80% 이상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에게 협상이 아닌 일방적 굴복을 한 대한민국은 '봉'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6시 30분경 안민석 의원과 김유정 의원이 "연행자 즉각 석방 및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끝까지 맞서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규탄대회는 끝이 났다. 이후 참석자들은 이날 7시로 예정된 서울시청 촛불집회 현장에 합류하기 위해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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