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제작진들이 이명박 정권하에서 방송으로 못다 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냈다.
‘응답하라!PD수첩’ 책을 펴낸 <PD수첩>제작진과 해고당한 작가들이 2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검사와 스폰서 편을 제작한 최승호 PD는 “2012년 공영방송 MBC에서 벌어진 피와 눈물을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책을 펴내게 됐다”면서 “PD수첩 제작진이 드리는 마지막 고백이고 호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도 MBC 사측은 파업기간 중에 선발된 시용 PD들과 대체작가 2명으로 프로그램 제작을 강행하고 있다. 사측은 다음달 11일 방송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한학수 PD는 “올해 초 파업에 들어가면서 PD수첩 PD들이 겪었던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면서 “여름이 지나면서 기록으로 남겨야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학수 PD는 “왜냐하면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잊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능희 PD도 “MBC 같은 조직을 무력화시키는데 단순히 김재철 사장만으로는 안 된다. 반드시 협력자가 있다”면서 “이들을 기록에 남겨 알려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을 내는 것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조능희 PD는 “후배와 동료의 안위, 방송과 언론의 원칙을 깡그리 무시하고 던져주는 직위와 사탕에 넘어가 조직을 와해시킨 사람들이 이 책에 기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성추행, 금품수수 등 잇따라 터지는 검사 비리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한학수 PD는 “우리는 PD수첩의 현 제작진이고 싶다. 검사와 스폰서 편을 제작했던 최승호 PD가 현직에 있었다면 현재 검찰이 이 정도까지 망가졌을까”라면서 “(PD수첩이 제대로 방송되지 않는 것은)우리 개인의 불행이 아니다.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부패하는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의 조금만 능력, 양심의 소금 한 조각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