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섭 신임 EBS 사장
신용섭 전 방통위원이 EBS 신임 사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EBS노조가 출근저지투쟁을 예고하는 등 내부 반발이 거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오전 9시 30분에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2일 방통위원을 사임한 신용섭 씨를 신임 EBS 사장으로 결정했다.

신용섭 전 방통위원은 지난 2일 사퇴하면서 EBS 사장 지원을 한다고 밝혀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류성우 지부장은 "방송기관을 규제하고 감독하는 곳에 있던 자가 피규제 기관의 장으로 오게 되는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BS노조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 이후 사장을 선임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사장 선임과 관련해 국민의 대표성 담보를 위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EBS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추천하여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류성우 지부장은 "법 개정 투쟁을 전개해 방통위가 사장을 선임하는 구조를 타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BS노조는 임단협 결렬에 따라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또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류성우 지부장은 "현재 임단협 관련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라며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면 쟁의행위 조건이 되기 때문에 사장저지 투쟁을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성우 지부장은 "밀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부분에 대해 EBS는 굉장한 모욕감을 느낀다. 사장으로서 수행계획서나 면접 과정에서 어떤 포부를 밝혔는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EBS 전사원이 공감할 수 있는 자질 검증 과정을 거쳐야 사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류 지부장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을 어떻게 하겠다는 지 밝혀야 상호 공감이 되고 최소한의 신뢰도 쌓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성우 지부장은 "첫 출근날인 30일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지노위 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오는 30일 신용섭 신임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며 사장 임기도 이날부터 시작된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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