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이 공식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23일 '기습 취임식'을 감행한 데 이어, 첫 출근일인 26일에는 KBS 양대 노동조합의 저지를 뚫고 출근에 성공했다.

▲ 26일 오전 9시 10분경, 길환영 KBS 사장이 탑승한 승용차가 KBS 청경들의 도움으로 KBS 본관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언론노조 KBS본부

▲ 양대 노조 관계자 100여명은 길환영 사장의 출근을 반대했으나, 길환영 사장은 청경들의 도움으로 출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언론노조 KBS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김현석)와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길환영 사장에 대해 '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26일 출근 저지에 나섰다. 양대 노조 관계자 100여 명은 26일 오전 6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길환영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특보체제 계승자! 길환영은 물러나라' '정권 부역 길환영 새노조가 막아내자' 'KBS 망쳐놓고 사장 취임 웬말이냐' '공정방송 확약없이 사장 취임 절대 안돼' 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을 들고 대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1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길환영은 불공정 편파방송의 주모자로 공영방송 KBS의 사장 자격이 깃털만큼도 없는 인물"이라며 "사장 부적격자 길환영의 퇴진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S노동조합 역시 23일 특보를 통해 "비대위원들은 대의원들과 1차로 길환영 부사장의 첫 사장 출근과 취임식을 육탄으로 막기로 결의했다"며 "길환영 부사장이 공정방송에 대한 조합원의 의지를 계속 외면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길환영 사장은 26일 오전 9시 10분경 KBS본관 앞에 승용차를 타고 나타났으며, 양대 노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청경들의 도움으로 출근에 성공했다. 양대 노조는 27일에도 출근 저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12일부터 'KBS촬영거부'를 선언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 이하 한연노)는 26일 성명을 통해 길환영 사장에 대해 "<국가가 부른다> <공주가 돌아왔다> 등 KBS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일어난 당시 콘텐츠본부장으로서 외주정책 전반을 책임진 사람"이라며 "길환영이 공영방송 KBS 사장으로 추대되어 대한민국 방송 콘텐츠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연노는 길환영 KBS 사장을 포함해 출연료 미지급 사태의 핵심인사 5인을 '방송 5적'으로 규정했으며 26일 오후 2시 길환영 사장 취임 반대 집회를 KBS 본관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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