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즌4에 접어든 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세 커플이 투입되어 활약하고 있죠. 첫 번째 커플은 가장 인기 많은 커플이라고 할 수 있는 광희와 선화 커플이고, 두 번째는 줄리엔 강-윤세아, 그리고 마지막은 이준-오연서 커플입니다.

세 커플이 나름 분발하고 있다지만 현재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커플은 광희와 선화 커플입니다. 대체로 우결에 관련된 기사를 보면 광희-선화 커플의 이야기가 줄을 잇고, 리뷰도 그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분량 면에서도 공평하게 나눈다고 하지만, 어제 분량만 본다 하더라도 광희-선화 커플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1시간 5분 분량에서 28분 이상) 괴력(?)을 발휘하며 사실상 분량 면에서도 책임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우결 역사상 한 커플이 다른 커플보다 분량이 많은 일은 늘 있어왔기는 하지만, 광희-선화 커플에게는 유난히 이러한 현상이 잦아 보이네요. 이슈도 주로 이 커플 위주로 되구요. 어쨌든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를 지배하는 커플은 광희-선화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커플이 유난히 빛나는 것일까요?

우결 역사를 살펴보면 반응이 좋았던 커플들은 개성이 강한 커플들이었습니다. 1기에는 미커플 (Crown J / 서인영)과 알신커플 (알렉스 / 신애)의 반응이 가장 핫했습니다. 개미커플은 "코믹"으로, 알신커플은 "비현실적인 판타지 로맨스"로 개성이 뚜렷했지요.

2기 때도 그런 커플들이 있었습니다. 코믹 쪽으로는 아담커플 (조권 / 가인)이 두드려졌고, 로맨스 쪽으로는 쿤토리아 (닉쿤 / 빅토리아)가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이렇듯 우결은 개성이 강한 커플일수록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커플들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일까요? 그것은 또 아닙니다. 1기에서 은근히 사랑을 많이 받았던 커플이 바로 앤솔과 쌍추커플입니다. 이들은 딱히 구분하자면 코믹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었습니다. 코믹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중간 입장에 있었습니다.

2기에서 용서커플 역시 비슷했습니다. 코믹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은 분명했지만, "판타지 로맨스"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허전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앤솔 / 쌍추 / 용서 등이 나름 개성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개성이 강한 커플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커플들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마 극과 극 사이에 중간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커플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주 코믹스럽지도 않고, 그렇지만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은 그런 커플. 바로 이 커플들이 앤솔 / 쌍추 / 용서 커플들이었던 것이지요.

현재 우결을 보면 그것이 한 가지 부족해 보입니다. 일단 에이스로 광희-선화 커플을 제대로 잡았습니다. 마치 1기에 개미커플과 2기의 아담커플처럼 말입니다.

허나 코믹의 정반대를 대신할 판타지 커플이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알신 커플의 연애방식은 연애 공식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로맨스 책이었습니다. 쿤토리아 같은 경우는 연애방법까지는 모르겠지만, 외모가 둘 다 약간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쥴리엔강-윤세아, 이준-오연서 다들 멋있고 괜찮은 연예인이지만 위의 두 조건, 즉 미친 듯한 외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거나, 아니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그런 한방이 부족한 상황인 듯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둘 다 이도저도 아닌 약간은 코믹, 약간은 로맨스를 섞어놓는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지요.

여기서 문제는 그 커플이 두 커플이라는 점입니다. "연애"라는 주제를 셋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1/3의 분량이 바뀔 때마다 분위기가 다른 장면들이 필요합니다. 허나 광희-선화 커플이 지나가고 나면, 인물만 바뀔 뿐 쥴리엔강-윤세아에서 이준-오연서로 넘어가는 순간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약간 재방송 분위기가 날 수 있다는 점이지요.

그렇기에 광희-선화는 확실히 개성을 보여주며 눈에 띄는 반면에 쥴리엔강-윤세아와, 이준-오연서 커플은 서로가 서로를 묻는 역할을 본인들도 모르게 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두 커플 중에 한 커플은 변신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광희-선화 커플의 원커플쇼는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밸런스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 명은 미친 듯이 웃기거나, 한 명은 정말 비현실적으로 넋 놓고 보게 하고, 마지막으로 한 명은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로맨틱한 그래야 중간 커플이 연결고리가 되어 자연스레 전개되는 것이지요.

3기 때 침체기에 접어든 것은 MBC 파업을 제외하고는 그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진짜 결혼을 했으면 하는 기대를 준 김원준과 박소현을 넣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성이 강한 코믹도 없었고 미친 듯한 로맨스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세 커플 다 그저 이것저것 하는 적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지요. 그러자 세 커플의 모습이 서로 오버랩되면서 시청률도 자연히 하차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우결의 필수요소인 "코믹"은 광희-선화 커플이 굳게 다져놨습니다. 쥴리엔강-윤세아 커플이나 이준-오연서 커플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로맨틱 부분을 챙겨줘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광희-선화 커플의 짐을 덜어줘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지요.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우결은 광희-선화 커플의 원커플쇼가 되거나 아니면 "로맨스"를 채워줄 또 다른 커플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요즘 이준-오연서 커플에게서 그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과연 그들이 오글거리게 하는 판타지 로맨스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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