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서영이의 갈등이 심화되며 시청자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보영의 거짓말을 밝힐 수밖에 없게 만드는 박해진과 박정아의 러브스토리 때문입니다. 박해진과 박정아의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매 사이의 피할 수 없는 갈등 상황 때문에 그들의 사랑이 마냥 행복하게 보이지만은 않는 상황입니다.

박정아의 정체를 알게 된 박해진은 3년 동안 잊고 있던 이보영을 찾아갔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기대를 안고 같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보영은 3년 만에 자신에게 연락해 보자고 한 동생이 궁금했고, 박해진은 박정아와 결혼을 하려면 누나의 거짓말을 밝혀야만 하기 때문에 이보영의 생각을 들어 보고자 한 것이죠. 박해진은 조심스럽게 이보영에게 3년 전 가족을 버리고 결혼을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았고, 이보영은 그때를 회상하며 진심으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이보영은 "3년 전의 나는 너무 지쳐있었어, 버티는 거밖에 할 수 없었어.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사치였어"라고 말하며 힘들었던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이보영의 말은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그때의 자신을 이해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박해진은 그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이보영의 마음을 떠보았습니다. 박해진은 "그럼 지금은 그때 그 선택 후회해?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 선택 안 하겠어?"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보영이 가족의 비밀을 시댁에게 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박해진에게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박해진의 마음을 알아차리기엔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었습니다. 이보영은 박해진의 계속되는 물음에 당황해하며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보영과 만나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박정아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던 박해진 역시 쉽게 마음을 정하지는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온 아버지의 문자에 박해진은 3년 만에 만난 이보영에게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고 카페를 나와야했습니다. 박정아가 모든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겠다며 찾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박해진은 절대 말하지 말라며 만류했고, 자신에게 시간을 달라며 다시 한 번 박정아를 밀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박해진의 마음은 박정아에게 향해 있었고 이런 박해진의 마음은 최윤영에 의해서 드러났습니다. 최윤영은 마치 박해진의 대변인이라도 된 듯 박해진과 박정아와의 깊은 사랑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고, 이런 최윤영을 보면서 박해진과 박정아의 사랑이 결국은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해진의 마음을 대변한 최윤영의 눈물 섞인 사랑 고백 외에 박해진과 박정아의 관계가 해피엔딩이 될 거라는 확신을 준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정아가 가져간 죽을 먹으며 단 번에 이보영이 끓였음을 알아채는 장면에서였습니다. 이보영은 박해진의 누나이지만 어머니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보영은 늘 자신을 희생하면서 박해진을 돌봐주었었습니다. 몇해 전 박해진이 심한 감기 몸살로 누워있을 때에도 이보영은 바쁜 시간을 쪼개 박해진을 찾았고, 아플 때면 늘 어머니가 끓여주었던 '마잣죽'을 직접 끓여 박해진에게 가져다주었고 박해진은 아픈 몸을 이끌고 억지로 한 입 먹었습니다. 그 마잣죽을 입에 넣는 순간 떠오른 건 어머니의 맛이었고 박해진은 눈물을 흘리며 이보영이 끓여준 마잣죽을 먹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오랫동안 박해진에게 남아있었고 이런 사연들이 더해지면서 박해진과 이보영은 둘도 없는 남매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돌아보면서 어쩌면 이보영이 박해진을 위해서 밝히기 힘든 자신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박정아가 좋아하는 사람이 박해진이고 박해진이 3년 만에 자신을 만나 과거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꾸 물었던 것이 박정아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보영은 아마도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상윤은 처음에는 조금 실망하겠지만 이보영을 더욱더 아껴줄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박해진과 천호진도 이보영의 당시 마음을 이해하고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안아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러기까지 이보영과 박해진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겠지만 말이죠. 그동안 늘 힘들 때마다 곁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남매니까 이번 일도 결국에는 훈훈하게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이보영과 천호진이 대면할 순간이 바로 오늘 방송에서 그려지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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