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의 열연에 감동했던 많은 시청자는 성인연기자로 바뀐 뒤의 '보고싶다'를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말 그대로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여진구와 김수현의 뒤를 이어 모습을 보인 성인연기자들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유천은 이제는 연기돌이 아닌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고 할 정도로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윤은혜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윤은혜의 오열연기는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보고싶다'에서 윤은혜의 역할인 이수연은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했었습니다. 소재의 논란은 있었지만 이런 아픈 부분을 성인연기자인 윤은혜가 어떻게 풀어낼까 많은 기대와 동시에 걱정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유는 그간 윤은혜가 해왔던 연기방식에 있습니다.

사실 윤은혜는 그동안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했습니다. 그만큼 윤은혜라는 배우에게 기대하는 것 역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겹치는 연기 패턴을 보여준 윤은혜의 연기는 더 이상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지 못했고 성공한 연기돌이라는 이야기는 점차 사라져갔습니다. 이후 윤은혜는 오랜 시간 연기를 쉬며 학업에 열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윤은혜를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윤은혜는 그간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이 영화 '뜨개질'은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단편영화부분에 오르는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런 윤은혜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보고싶다'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실 윤은혜가 보고싶다를 선택하는 것이 쉽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은혜에게 바라는 대중의 기대는 밝고 귀여운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고싶다의 이소연은 아픈 상처가 너무도 많은 무거운 이미지의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은혜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은 의아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윤은혜는 이런 시청자의 우려를 연기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윤은혜는 가수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낼 만한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윤은혜는 어린 시절 자신을 성폭행했던 범인과 마주하게 되었고 그 범인을 본 동시에 몸이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범인이 자신의 곁으로 오자 두려움에 사시나무 떨 듯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욕조에 앉아 오열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범인은 또 다시 윤은혜에게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범인은 한밤중 윤은혜에게 전화를 걸어 아프다며 협박했습니다. 윤은혜는 두려웠지만 자신이 복수할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했는지 그 범인의 집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범인을 찾아간 윤은혜는 전기충격기로 범인을 기절시킨 뒤 욕조에 가둬놓았습니다. 물론 여기서 어떻게 더했는지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이 당한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복수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윤은혜를 기다라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박유천이었습니다. 박유천은 윤은혜에게 이수연이 아닌 걸 알고 있지만 오늘까지만 찾는 거라 그런다며 한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바로 '한정우'라는 이름을 불러달라고 한 것입니다. 박유천이 기억하는 것은 이제 다정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던 그 목소리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탁에 윤은혜는 한정우라는 이름을 불러주었고 몇 차례 더 이름을 불러주자 박유천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릅니다. 바로 윤은혜가 자신이 그토록 찾고 있던 이수연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죠. 앞으로 둘의 운명이 어떻게 그려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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