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쪽부터 KBS, MBC, SBS의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토론 생중계 화면 캡처

방송3사의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토론' 중계를 놓고, 같은 중계 화면을 방송했음에도 불구하고 SBS가 화면 처리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밤 11시 15분, 방송3사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토론' 현장 중계를 맡은 KBS로부터 화면을 받아 동시에 생중계 방송을 진행했으나 화면 처리에 있어서는 3사가 각기 달랐다.

SBS만 유일하게 '상단자막'과 '주제자막', 그리고 '수화통역'까지 내보냈으며, 공영방송인 KBS는 '주제자막'과 '수화통역'를 제외한 '상단자막'만 내보냈다. 반면 MBC는 화면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생중계 화면만을 그대로 방송했다.

이를 놓고, 트위터 상에서는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워 트위터리안인 서천석씨(@suhcs)는 "어제 토론의 확실한 승자는 SBS다. 물론 회사 구성원들의 노력도 중요했겠지만 MB 패거리들이 직접 손을 대지 않아야 발전할 수 있다는 좋은 증거인 듯"하다며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편파방송 비판을 받고 있는 KBS와 MBC를 향해 "도덕성을 떠나 무능한 자들"이라고 평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도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토론을 공중파와 종편, 케이블까지 모두 중계중이지만 수화 통역을 하는 방송사는 SBS가 유일하다. 역시 SBS가 갑인가?"라며 "KBS와 MBC는 정권을 보지 말고 시청자와 국민을 보란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KBS와 MBC의 경우) 두 후보의 토론이 얼마나 불편했으면...최소한 SBS 수준의 방송을 유지하면 안되나?" "어제 방송토론의 승자는 SBS"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SBS <8뉴스>의 김성준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SBSjoonnie)를 통해 "어제 맞짱토론 시청률은 KBS가 조금 앞섰고 MBC와 저희가 조사기관에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트윗상의 폭풍같은 성원에는 못미쳤지만 만족한다"며 "사랑한다고 외치며 일부러 집앞까지 쫓아가는 것과 지나가다 보니 우연히 그 집앞이더라는 건 다르니까"라고 화답했다.

한편,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토론 직후 정치평론가, 언론인 등을 패널로 섭외한 토론을 열어 심층분석을 시도한 방송사는 연예오락채널인 tvN이 유일했다.

방송3사는 숙원이었던 '24시간 방송' 체제로 전환한 뒤 새벽 3시 넘어서까지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나, 21일 토론 생중계 직후에는 <클래식 오디세이>(KBS) <자원봉사 희망프로젝트 '나누면 행복'>(MBC) 등만을 내보냈다.

오히려 tvN이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형준 명지대 교수,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을 패널로 섭외해 토론 성적표를 평가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받아 방송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장기 파업이 빚어지는 등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임무를 오히려 상업채널인 tvN이 대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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