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제왕을 보고 있으면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별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 그대로 모두 외골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이런 외골수들의 성공기를 그린 '드라마의 제왕'에 더 애착이 갑니다. '드라마의 제왕' 속 외골수들의 모습이 어린 시절 꿈만 좇으며 살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욱더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네요.

'드라마의 제왕'을 처음 봤을 때 눈에 들어온 인물은 김명민이었습니다. 최고의 인생을 살다가 좌절을 맛보고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김명민의 이러한 모습이 무모해보였지만 이내 김명민의 모습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시련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목숨까지 걸며 자신이 생각해 낸 것들을 이루려고 애쓰는 김명민의 모습은 꿈보다는 현실을 좇는 많은 청춘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김명민이 달라져 보이니 눈에 들어온 이는 김명민보다 더 외골수 기질이 보이는 정려원이었습니다. 사실 김명민은 톱의 자리에 있었고 때문에 어쩌면 그 자리에 더 욕심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려원은 김명민과 다른 상황에 처해있지만 더욱더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외골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작가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주겠다는 사람이 생겨났고, 더 좋은 조건이 제시된 상황에서 그 누구라도 정려원처럼 행동하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약을 파기하고서라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려원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려원의 모습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던 '경성의 아침'이 제대로 된 드라마가 되게 만들어갈 것입니다. 만약 정려원이 더 좋은 조건의 계약에 싸인을 해 김명민이 드라마를 만들지 못했다면 '경성의 아침'은 분명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려원의 결심이 있었기 때문에 '경성의 아침'은 김명민의 손에서 떠나지 않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만약 이번 방송에서 정려원이 김명민에게 위기감을 조성해주지 않았다면 '경성의 아침'은 정려원이 생각한 작품과 전혀 다른 작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사실상 '드라마의 제왕'의 진정한 주인공은 정려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려원은 많은 캐릭터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김명민이나 최시원은 외골수중에 외골수로 자신들의 고집이 아주 강한 캐릭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 누구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둘을 변화시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정려원입니다.

정려원은 김명민과 최시원은 진심이라는 기술로 서서히 바꾸고 있습니다. 우선 정려원의 진심에 달리진 모습을 보인 이는 김명민입니다. 김명민은 감독들 섭외가 어려워지자 외주감독을 데려오겠다며 큰소리쳤습니다. 하지만 김명민과 같이 작업할 감독은 아무도 없었고 딱 한 명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위기에 빠지게 되었죠. 그리고 이때 정려원은 김명민의 바꿀 말 한마디를 하였습니다. 정려원은 김명민에게 "당신 대체 왜 드라마를 하게 된 거에요"라고 말이죠.

사실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고 많지는 않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자 일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은 사라지고 그저 일이 되어버리고 불만만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만이 심해지자 정작 하고 싶어 했던 일을 싫어하게까지 되었습니다. 이런 때 들려온 정려원의 대사는 저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아마도 정려원이 내뱉은 대사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큰 파장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드라마의 제왕'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명품 드라마'라는 말을 듣는 것이겠지요. 외골수들이 만들어가는 기가 막힌 성공스토리 '드라마의 제왕', 앞으로도 정려원의 진심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고 그녀의 처녀작인 '경성의 아침'이 대박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공감, 소통할 수 있는 연예가 통신 http://acoustic42.tistory.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