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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배우 윤상현 다시 보게 된 솔직담백한 개념발언[블로그와]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2.11.21 14:45

이번 주 KBS <승승장구>에 배우 윤상현이 출연했더군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음치클리닉> 홍보 차원 출연으로 보이나, <겨울새>,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던 윤상현이었던 터라 그의 단독 토크쇼 출연이 반가웠습니다.

앞서 열거된 작품에서 그만의 유쾌한 매력을 톡톡히 선사하며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윤상현이었기 때문에, 그에게도 연기를 못해 대선배님에게 혼쭐이 난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습니다.

사실 지금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선 스타가 배우로서는 엄청난 굴욕일 수 있는 흑역사를 스스로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윤상현은 본인 입으로, 자신은 신인시절 박근형 선생님이 일컬은 '똥배우'였고, 실제 그 당시 연기를 못해 박근형 선생님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야흐로 SBS에서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방영하던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일본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를 닮았다는 이유로 주목받았던 윤상현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주연급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지금에야 연기경력도 없는 아이돌들이 주연 자리 꿰차는 게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게 됐지만, 당시 인기 아이돌도 아니고 초짜 신인인 윤상현이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것은 의외이기도 하였습니다.

기무라 다쿠야를 닮은 얼굴, 데뷔와 동시에 주연배우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터라 윤상현의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드라마 찍기 전, 두 달 간 SBS 방송국에서 상주하다시피 감독에게 연기를 배우긴 했지만, 연기자로서 기본기 자체가 없었던 터라 연기가 전혀 늘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던 중 드라마 출연 배우들이 모두 모이는 리딩 시간이 돌아왔고, 예나 지금이나 기본기가 없는 배우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박근형은 출연자, 스태프가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윤상현을 호되게 혼냈다고 합니다. 하긴 기본적인 발성조차 되지 않은 신인배우를 주인공으로 섭외하는 상당한 무리수를 두었으니까요.

윤상현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한데, 그럼에도 주연급 배우로서 그에 걸맞은 연기력을 갖고 싶었던 윤상현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박근형에게 연기 지도를 받으려 찾아갑니다. 하지만 박근형은 넌 이 일을 하지 말고 국어부터 다시 배워라, 이 드라마 하지 않고 다시 찾아오라는 뼈있는 말을 했습니다.

   
 
그 일로 부쩍 자존심이 상해 눈물까지 쏟아낸 윤상현은 한동안 이 드라마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합니다. 연기자로서 기본은 없어도 인기만 믿고 어깨 힘주는 자칭 '한류스타'였다면 어떻게든 출연을 강행했을 것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윤상현은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제작진에게 드라마를 못하겠다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되레 그는 제작진들에게 혼나야했고 결국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에 가서 촬영을 하게 되었지만 연기 초보인 윤상현이 잦은 NG를 낸 탓에 촬영했던 많은 분량을 버려야했다고 합니다. 윤상현의 부족한 연기 때문에 촬영 분량의 2/3를 못쓰게 되어,  NG낸 부분에서 골라내려 했지만 도저히 쓸 분량이 없어 결국 한국에 돌아와서 5억 가량이 더 든 세트를 쌓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카메라 감독에게 욕이란 욕은 다 들어 스트레스를 받았던 윤상현은 설사까지 하였고, 당시 촬영 전날이면 '전쟁이 났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잠들만큼 연기하는 게 괴로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를 위해 세트까지 다시 지을 정도로 드라마 촬영에 있어서 온갖 민폐를 끼치던 윤상현은, 다행이도 '왜 나는 연기를 못할까?'라는 고민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뒤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여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온 윤상현은 2년 뒤 <겨울새>를 통해 주연 배우들보다 시청자들 뇌리에 남은 주경우 역을 맡아 호평 받는 배우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연기 못해 박근형 대선배, 스태프들에게 혼쭐이 나던 신인배우가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죠. 그 뒤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에서 출연하여 인기를 끈 윤상현에게 더 이상 연기 못한다, 허세만 가득 찬 똥배우라는 지적은 따라붙지 않았습니다.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출연한 드라마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까지 유쾌하게 살리는 배우 윤상현이니까요.

   
 
토크쇼에서 웃으면서 할 수 있는 '흑역사'라고 해도 배우로서는 전혀 득 될 것이 없는 창피한 과거를 털어놓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건데요. 그럼에도 그는 얼마 전 <승승장구>에서 박근형이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불성실한 배우를 '똥배우'라고 칭했던 이야기를 거론하며, "사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똥배우' 같은 배우가 바로 나였다"고 고백합니다.

정말로 박근형이 일컫는 '똥배우'의 일원이었다고 해도, 명색이 연기로 먹고사는 배우가 스스로를 '똥배우'였다고 고백했다는 것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선배의 진심어린 충고를 고깝게 생각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흐릴 수도 있었겠지만, 윤상현은 신인 시절 박근형과 스태프들에게 들었던 쓴소리를 계속 떠올리며 더 이상 '똥배우'로 불리지 않게 충실히 연기력을 쌓아왔던 것이죠.

자신의 부족한 연기를 두고 불호령을 내리는 대선배에게 주눅 들지만, 시청자들의 연기 지적마저 못마땅하게 여기며 계속 '마이웨이'만 가는 자칭 무늬만 한류스타들과는 달리, 그 후 2년 동안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윤상현의 일화 공개는, 윤상현보다 먼저 데뷔했고 찍은 작품도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있는 스타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발언이라고 생각됩니다. 7년 전 발성조차 되지 않은 윤상현을 두고 질책했던 박근형도 더 이상 윤상현을 '똥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으실 겁니다. 지금 윤상현은 신인시절 부족했던 연기력을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연기 잘하는 배우니까요.

윤상현의 신인 시절 연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돌이켜 반성하는 윤상현을 보니,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그의 진가가 다시 보이네요. 신인 시절에 잠시 '똥배우'라 불렸는지는 몰라도, 지금 그 누가 윤상현을 감히 '똥배우'라고 돌을 던지겠습니까. 자신의 과오를 희화화시켜서 큰 웃음을 줄 줄 아는 진짜 배우 윤상현의 솔직 담백 상쾌한 매력이 <승승장구>를 더욱 빛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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