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두 거성이 빛나고 있는 예능계에서 이 둘의 뒤를 이을 차세대 황태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두 말할 것 없이 그 자리를 채워줄 사람은 '이승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최근 떠오르는 예능스타도 있고,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예능스타도 많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승기를 능가할만한 차세대 예능황태자는 아직 없단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유재석, 강호동과의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하며 예능감을 쌓았고, 또한 '국민 예능' 1박2일에서 5년 동안 맹활약한 것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이승기만의 강점입니다. 또한 '강심장'에서 강호동의 빠진 뒤에도 홀로 MC자리를 잘 지킨 이승기를 보면서 왜 그를 예능황태자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강심장'이 끝난 뒤 다음 활동을 위해 숨고르기를 하던 이승기가 드디어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유재석이 진행하는 '런닝맨'입니다. 이승기가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되었습니다. 근 6년 동안이나 이승기와 유재석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하나 이승기와 유재석의 만남에 더욱 기대가 된 것은 바로 일인자와 예능황태자와의 조합 때문이었습니다. 유재석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예능 일인자이고, 이승기는 아직까지는 유재석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예능황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강호동과 이승기 조합만 보다가 6년 만에 만난 유재석과 이승기의 만남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프로그램에서 만난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으로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유재석은 런닝맨에 출연한 이승기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척이나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고, 이승기 역시 유재석이 하는 모든 행동에 '리액션'을 선보이며 6년만의 만남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프로그램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런닝맨'의 자료화면을 보면서 이승기를 스타로 만들어준 것은 '1박2일'이지만, 이승기라는 사람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강호동과 유재석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재석과 이승기의 만남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X맨이었습니다. 진행자인 유재석, 강호동은 막강한 진행력을 선보이며 X맨에 출연한 출연자들을 모두 스타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제 막 데뷔했던 이승기도 출연했었습니다. 당시 이승기는 고등학생이었고 예능에 대한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무척이나 쑥스러워했기에 다른 출연자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번 출연했다는 기록만을 남긴 채 X맨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이승기를 살려준 것은 유재석이었습니다. 유재석은 당시 이승기가 준비해온 댄스를 보고 '어셔'가 아니라 어설프다고 말하며 '어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고, 이승기는 당시 '어서'로 불리며 전교회장 출신 엄친아 가수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어쩌면 바로 이 장면이 이승기라는 엄친아 가수가 예능인으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 첫 번째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이번 방송에서 유재석과 이승기가 서로를 보고 왜 그렇게 반가워했는지 알 수있을 것 같았습니다.

유재석으로선 6년 전 어설프기만 했던 신인가수가 이제는 자신의 뒤를 이을 예능황태자가 되어있는 모습에 흐뭇했을 것입니다. 이승기는 자신을 처음 예능에 발을 들여놓게 한 선배와 같이 동등한 입장에서 예능을 한다는 게 꿈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이번 '런닝맨'을 보면서 유재석의 깔끔한 진행에 이승기의 허당이 더해지니 '1박2일'에서의 강호동- 이승기와의 호흡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정말이지 훈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유재석이 탈락하면서 6년 만에 방송을 같이 촬영하게 된 이승기가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총을 주면서 탈락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이 준 물총 덕분에 이승기는 결국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찰떡 호흡'을 보여준 이승기와 유재석이 함께 예능에 출연한 모습을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올해 이승기가 드라마를 잘 마무리 짓고 군입대 후 제대할 때쯤 유재석과 이승기가 한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것은 어떨까하는 즐거운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럼 '무한도전' 혹은 '1박2일'이라는 예능을 넘어설 또 하나의 '국민예능'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유재석과 이승기의 조합이 너무나 보기 좋았고 꼭 빠른 시일 내에 방송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같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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