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쇠고기 장관고시를 발표한 29일 저녁 7시에 어김없이 시민들의 촛불문화제는 계속됐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남녀노소 4만여명(주최측 추산)이 가득 모여 불을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정부의 장관고시 발표로 참석한 시민들은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등 상당히 경악된 분위기였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여론의 함성은 더욱 커져갔고 참석자들은 "끝까지 함께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소속 70대 회원들 12명도 무대에 올라 "이명박을 끌어내라! 어청수를 끌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발언에서 한 민가협 회원은 "23년간 민가협이 길거리에서 경찰들에게 매를 맞아가며 거리를 지켰다"면서 "지난 10년간 좀 나아졌나 했는데 어청수라는 '미친 자'가 다 잡아들이겠다고 했다"며 "어청수는 당장 구속자를 석방하고 국민앞에 회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취재진의 열기가 상당했다. 몰려든 취재진들로 촛불문화제 무대 앞이 혼잡스러워지자 사회자는 잠시 포토타임을 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참석한 시민들은 "고시 철회, 국민 심판"을 외치며 '촛불 파도타기'를 이어갔다. 사회자는 "연일 늦은 시각까지 촛불문화재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격려의 함성을 주자"고 제안하면서 "조중동은 빼고요"라고 덧붙여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조중동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보수언론의 왜곡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기갑 의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자칫 폭력사태와 시민들의 사상을 염려하면서 "비폭력적으로 대응해야 모든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광장에 못 나오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내일부터는 각 가정 등 전국 방방 곡곡에서 저녁 7시부터 전국적으로 촛불문화제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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