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8.6.23 토 11:35
상단여백
HOME 미디어뉴스 인터뷰
MBC 2580 기자들 "내부 적과 싸우느라 지치지만 멈추지 않는다"[인터뷰]시사매거진 2580 김혜성·김지경 기자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11.15 12:21

공영방송 MBC가 신뢰도 하락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시사인>이 지난 10월 발표한 언론매체 신뢰도 결과에 따르면 MBC는 조선일보(9.4%)보다 낮은 6.9%를 기록했다.

파업 복귀후 95명이 신천 아카데미로 교육발령이 나 대학 1학년 교양과목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있으며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원래 보직과 상관없는 곳으로 부당 전보조치 당했다. MBC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초한 면이 크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8대 대선을 앞두고 구성한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매주 네티즌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최악의 대선보도' 공모에는 MBC 보도가 가장 많이 뽑히는 불명예를 얻었다. 또 하루가 멀다하고 방송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야심차게 진행했던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에 이은 대규모 개편도 현재까지는 실패로 볼 수 있다. <뉴스데스크> 시청률도 기존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SBS<8시뉴스>와는 여전히 차이가 존재한다. 잘나가던 일일드라마 시청률만 반토막 낸 상황이다.

시사프로그램은 또 어떤가. 김재철 사장 부임 이후 MBC 시사고발프로그램은 엄청난 수난을 당했다. 잘나가던 <뉴스후>는 시간대 변경을 하고 이름도 <후플러스>로 바꾼 뒤 폐지되는 절차를 밟았으며 <PD수첩>는 여러 차례 불방됐다. 

   
▲ 시사매거진 2580 김지경 기자(왼쪽)와 김혜성 기자(오른쪽)ⓒ미디어스

이런 가운데도 좋은 방송을 하기 위해 내부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시사매거진 2580> 팀이다. <PD수첩>이 장기 결방되고 <뉴스데스크>도 편파보도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도 <시사매거진2580> 팀의 취재 기자들은 심원택 2580 부장과 끊임없이 싸우면서 MBC가 공영방송 이었음을 상기시켜 주는 보도를 내고 있다. <미디어스>는 취재 일선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 기자와 김지경 기자를 지난 2일 MBC노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입사 12년차인 김혜성 기자는 "MBC에 시사고발프로그램은 우리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 책임감도 더 커졌다"라며 "부장과 각을 세우서 싸우는 것도 우리마저 이렇게 하지 않으면 MBC에서 이런 보도를 내보낼 통로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2580 기자들은 아이템 하나를 보도하기 위해서 취재하는 것만큼의 준비를 해야하는 실정이다. 김혜성 기자는 "어떤 식의 지적을 받아도 그것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을 만큼 준비를 한다. 부장을 통과하기 위해 외부에서 취재하는 것만큼 준비를 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다"라며 "전투력은 날로 느는데 취재력은 떨어진 것 같다는 게 요즘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지경 기자는 <후플러스>가 폐지된 후 2580으로 자리를 옮긴 8년차 기자다. 김지경 기자는 "열심히 나름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 볼 때는 똑같은 MBC다 보니까 취재를 나가면 욕을 먹는다. MBC랑은 인터뷰 안 해준다"고 말했다. 김지경 기자는 유신의 추억 취재를 하면서 시청광장에서 한 시민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거절당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김지경 기자는 "김재철이 있는 MBC와는 인터뷰 안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이야기하더라면서 "상처를 받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뭐라고 설득을 하겠냐?"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 인혁당 사건 희생자 우홍선 선생의 부인인 강순희 여사를 취재중인 김지경 기자. 강순희 여사가 사건 당시 냈던 광고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김지경 기자가 취재한 인터뷰는 결국 방송에 나가지 못했다. 출처- 블로그 이치열의 '쉽게 찍은 사진'(http://photoismylife.tistory.com)

최필립 - 이진숙 회동 후에 아이템 검열 심해져

2580 기자들은 최근 갑자기 아이템 검열이 심해진 것에 대해 지난달 8일 있었던 이진숙-최필립 회동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혜성 기자는 "어딘가에서 '부장이면 이렇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것처럼 갑자기 일주일 사이에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김지경 기자는 "아이템 개입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정치, 극장에 가다 꼭지는 영화 <맥코리아> 부분이 삭제되고 인혁당 피해자 유족 인터뷰 부분도 날아갔다. 이 꼭지를 보도한 김지경 기자는 "기자는 논리로 이야기해야한다. 논리로 설복당하면 부장 의견으로 수정해서 고칠 수 있는데 '무조건 내말 들어'라는 전혀 타당하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부당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분개했다.

김혜성 기자는 "옆에서 그것을 지켜봤던 팀의 누군가는 '밥상을 잘 차려서 갖다 줬는데 쓰레기통에 갖다버리는 그런 행태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혜성 기자는 "부장이 하는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게 기본이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다른 조직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기사에 대해 지시를 할 때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이템 사전에 거부되거나 제작이 돼도 난도질 당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징계? 두려워도 끝까지 간다

각종 징계를 남발하고 있는 MBC의 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부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보도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이 질문에 김혜성 기자는 "2580이 방송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제대로 된 내용이 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징계 부분은 밖에서도 우려를 하고 있지만 물러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경 기자는 "우리를 힘빠지게 해서 방송 멈추는게 목적인가라는 생각이 자꾸든다"면서도 "MBC가 정상화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제대로 방송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혜성 기자는 "파업 기간 중 거리 서명을 받으러 나갔을 때 '무한도전 다시 보게 해주세요''PD수첩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면서 "내가 기자인데도 차마 '2580 살려주세요'라는 말은 안나왔다"고 고백했다. 김혜성 기자는 "돌아가면 정말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공감을 얻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또 다시 MBC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당당하게 '2580 지켜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성 기자는 "저만 그런 마음을 느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그랬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자로서 살아가는 동안에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지경 기자와 김혜성 기자와의 일문일답

- 심원택 부장이 시사제작2부장으로 온 게 언제인가? 심원택 부장은 그 전의 직책이 무엇이었고, 내부 평판은 어땠나?

김혜성 - 파업 끝나는 날 대규모 인사가 있었다. 그 때 심원택 부장이 결정됐다. 그전에 심원택 부장은 경제매거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5-6년 정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외주제작사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 황용구 보도국장도 여기서 심 부장과 같이 일했다.

김지경 - 심원택 부장이 2580부장으로 발령 났을 때 “심원택 같은 사람이 2580부장으로 오다니 나름 역사가 깊은 프로그램인데 너무하다”는 내부의 평가가 있었다. 경제매거진 있었을 때는 기자들과 일을 같이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평가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 2009년 2월 5일자 조선일보 2면 기사 캡쳐,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사람이 2580부장을 맡고 있는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이다. 김지경 기자는 "이 때 이후 선부배들과의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다"고 밝혔다.

- 심원택 부장은 기자들에게 실체가 규정되지도 않는 '종북좌파'라는 단어를 사용한 사람이다. 처음에 그 말을 듣고 굉장히 황당했을 것 같다

김지경 - 회의장에서 그때 되게 심각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폭소가 터졌다. 저 사람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시사프로그램의 부장이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처음에는 농담인가 생각할 정도로 황당한 상황이었다. 회의를 하다가 한꺼번에 웃음이 터졌다. 그 때 그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었는데 끝내 제대로 서면사과를 안했다.

시사프로그램을 만들 때 부장과 기자들과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토의를 하면서 아이템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색안경을 끼고 우리를 보면 어떻게 상의를 하고 보고를 하고 기사를 쓸 수 있겠냐는 취지에서 사과요구에 대한 답변을 최소한 서면으로 남기라고 요구했다. 우리가 서면 사과를 요구했던 것을 계속 말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것과 국장과 이야기하는 것이 달랐다.

하지만 계속 사과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자기가 한 이야기가 맞다는 취지의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 처음부터 구성원들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 2580부서에도 시용기자들이 있는가?

김지경 - 2580부서는 취재기자 10명, 데스크 2명 부장한명 카메라 기자 8명, 그리고 작가와 오디오 편집기자가 있는데 시용은 한명도 없다. 부장이 데려오려고 시도를 한 적은 있다. 심원택 부장이 보도국이랑 이야기해서 시용기자 2명을 데려오고 한 명을 내보내려고 시도를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김혜성 - 시용기자가 올수 없다. 15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입사1-2년차 기자들은 못 온다. 지금은 3년차까지 예전에는 5년차부터 오는 게 관행이었다.

- 파업 기간 중인 지난 4월 20일 조직개편으로 2580이 보도본부에서 편성본부로 이관됐다. 어떤 차이점이 있나?

김혜성 - 시사제작국인데 국장이 PD출신이다. 사실은 밖에서 볼 때는 PD수첩이나 2580이나 비슷하게 시사프로라고 볼지 모르지만 PD들이 만드는 방식과 기자가 만드는 방식은 정말 많이 다르다. 국장만 해도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해 머라고 말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어떤 아이템을 다루냐 마느냐는 큰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떤 식으로 제작하는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이관으로 달라진 점에 대해)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없다. 구체적으로 지시하거나 하는 부분은 없으니까. 그런데 이상한 것이다.  이렇게 둘 이유가 없는데 왜 이런 이상한 구조를 취했을까라는 점에서 봤을 때 사장직할로 통제를 확실하게 하기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본다. 보도본부에서 2580을 떼서 같다놓는 식 조직을 개편해서 현재 편성제작본부가 비정상적으로 크다.

김지경 - 보도본부에서 보면 끊임없이 시사프로그램을 죽이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제가 있었던 후플러스 같은 경우 원래 뉴스후로 잘나가고 있었는데 시간대도 옮기고 이름도 바꾼 후 결국 없애버렸다, 하나 남은 2580도 다른 데로 넘겨버린 것이다.

   
▲ 지난 1월 13일 MBC기자들이 여의도 본사 1층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이 후 제작거부로 이어져 170일 파업의 계기가 됐다.ⓒMBC 기자회

- PD수첩이 장기결방이 되고 있다. 2580은 파업이후 한 달 만에 정상 방송이 됐는데 옆동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김혜성 - PD수첩 팀과는 사무실에서 바로 등을 맞대고 있다. (PD수첩 팀도)출근을 하긴 하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앉아있고 작가 해고 문제나 또 다른 여러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웅성웅성하고 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MBC에 시사고발프로그램은 우리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 더 책임감도 커졌다. 부장과 각을 세우서 싸우고하는 것도 우리마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내보내면 MBC 방송으로 내 보낼 통로가 없다. 뉴스도 이런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또 뉴스에서 다루는 것과 시사프로그램에서 심층적으로 다루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우리도 PD수첩처럼 결방되는 사태는 막아야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PD수첩이 방송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 파업 전보다 시청률도 많이 떨어졌는데 파업 전과 파업 복귀 후를 나눠서 생각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혜성 -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MBC 채널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2580 같은 경우는 너무 늦게 방송되는 경향이 있다. 심야시간에 방송되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다. 앞에 프로그램들이 늘어져서 10분 늦게 시작하게 되면 부장이 편성쪽에 찾아가서 항의를 하고 어떻게든 제 시간에 내보기기 위해 싸웠을 텐데 현재는 그런 의지가 전혀 없다. 방치해 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도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제일 큰 것은 MBC 채널자체의 신뢰도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아픈 게 내부에서는 파업 끝내고 돌아와서 파업기간동안 느낀 게 있었기 때문에 ‘예전 같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흘러가는 식으로 방송해서는 안 되겠다’, ‘정말 해야 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우리가 파업한 이유가 우리가 보도해야 되는 것을 못하게 막아서였다. 우리가 파업을 끝내고 돌아 왔을 때 예전에 정말 하고 싶었고 해야 하는 데 못했던 방송을 이제는 최대한 하기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있다.

김지경 - 열심히 나름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 볼 때는 똑같은 MBC다 보니까 나가면 욕먹는다. MBC랑은 인터뷰 안 해준다.

김혜성 - 기자들이 민감한 이슈를 취재하기위해 현장에 나가면 ‘지금 김재철 사장 있는 MBC와는 인터뷰 안하겠다’라던지 ‘제대로 나가겠냐’는 이야기한다. 힘들게 부장과 싸워서 방송을 내고 난 후 반응은 MBC가 웬일로 이런 방송을 다했냐는 것이다. 

김지경 - ‘이제 이명박 버리고 박근혜로 줄탔나’ 이런 반응을 보인다.

김혜성 - 현재 MBC 내부에도 김재철 사장과 관련된 분들이 대부분 장악을 하고 망가뜨리고 있지만 그 안에서 힘겹게 싸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한 덩어리로 본다. 안타깝다.

김지경 - 유신의 추억 취재했을 때 시청광장에서 앉아있는 시민들을 인터뷰 했었는데  그 중 한 남성분이 "김재철이 있는 MBC와는 인터뷰 안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이야기하더라. 상처를 받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뭐라고 설득을 하겠냐?

김혜성 - 할 말이 없지

김지경 - 맞으니까...

- 파업 이후 첫 보도 아이템이 SJM 사태와 컨텍터스, 민영화와 민자사업 문제 등이었다. 비록 당시 안철수 후보 아이템이 취재 거부당하기는 했지만 쎈 아이템이 나간 게 아니냐? 어떻게 평가하나?

김혜성 - 민영화 꼭지는 (제대로 나갈 수 있을지)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다. 우리 나름대로 여러 가지로 이 아이템을 왜 꼭 해야 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다. 어떤 식의 지적을 받아도 그것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을 만큼 준비를 한다. 외부에서 취재하는 것만큼 안에서 부장을 통과하기 위해 준비하는 게 엄청 스트레스다. 전투력은 날로 느는데 취재력은 떨어진 것 같다는 게 요즘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이다.

그 당시에는 안철수 아이템을 못하게 했다는 사실이 안팎으로 이슈가 돼 한 번 못하게 했는데 또 못하게 할 수 는 없는 웬만하면 (아이템이)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김지경 - 초반에는 그랬었다.   

   
▲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문제를 제기한 지난달 7일 '시사매거진 2580' 방송화면 캡쳐. 이날 이후 담당 부장의 아이템 검열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 최필립-이진숙의 대화록에 시사매거진2580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처음 그 대화록을 접하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이들의 대화가 심 부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 - 저희는 당연히 미쳤다고 본다.

김지경 - 그 이후에 너무 바뀌었다.

김혜성 - 7일까지는 부장이 기사의 분량이나 아이템의 배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본인이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일요일 저녁에 최종 편집을 하는데 거기서 아이템의 순서를 어떤 것을 1번으로 낼 것인지 결정 한다. 그런데 14일에  심 부장이 갑자기 MB자원외교 아이템을 3번으로 넣겠다고 해서 저희가 상당히 놀랐다.

김지경 - 경악했었다.

김혜성 - 누가 봐도 그게 2번으로 들어가고 싸이 아이템이 3번으로 가는 게 맞는 순서인데 그런 식의 시도를 그 전에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14일에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내가 부장이니까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 마치 어딘가에서 “부장이면 이렇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것처럼 갑자기 일주일 사이에 바뀌었다. 하필이면 그런 게 터지고 나서 바뀌었기 때문에 또 한 번 그런 게 아니라 계속 되기 때문에 영향을 미첬다고 본다.

김지경 - 아이템 개입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김혜성 - 14일에는 순서를 바꾸는 정도였는데 그 이후로는 취재를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못하게 막았다. 14일도 연성아이템 없다는 이유로 하기는 했다. 그때는 삼성아이템에 대해서 이번에 연성 아이템을하면 다음에 삼성아이템을 넣어주겠다고 했는데 20일 방송에서 4대강 같은 것을 가지고 갔을 때...

김지경 - 4대강의 4자도 꺼내지 마라는 식으로 논리가 아닌 부장이라는 위치를 이용해서 찍어 누르기 시작했다. “너희가 무슨 의도로 이것을 발제했는지 알고 있다”는 식의 발언으로 아이템을 막았다.

김혜성 - 워딩이 “당신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내가 부장이다. 내가 안낸다고 하면 안 나가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 현재 2580 내부에서 검열 된 아이템들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김혜성 - 4대강 관련 업체들의 담합과 비자금 문제를 다루려고 했는데 못했다. 경향신문 1면에 났던 기사다. 경향신문 1면에 나기 열흘 전 최훈 기자가 국감에서 민주당 쪽에서 나온 자료를 입수해 보도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며칠 실랑이를 했지만 결국 못하게 했다. 정시내 기자가 다시 그 아이템에 비자금 부분을 추가해서 발제를 했는데 역시나 “4대강 4자도 꺼내지 마라”, “4대강 좋아하는 국민들도 많다. 니가 이런 아이템 가져온 의도를 알고 있다”고 하면서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경 - 염규현 기자가  NLL 논란이 됐을 때 보도하려고 했는데 의도를 믿을 수 없다며 못 하게 했었다. 고문피해자 아이템도 못하게 했다.

김혜성 - 투표시간 연장 기사는 나갔지만 부장이 중간 부분에 기사를 뭉텅이로 들어내 버렸다.

김지경 - 맥락 없이 예민할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뭉텅이로 들어내 기사에서 '하지만,하지만' 두 번 반복되는 등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김혜성 - 기사가 앞뒤가 안 맞게 만들었다. 기사를 들어내면 자연스럽게 흐름이 되도록 이것을 다시 써줘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뭔가 민감하다고 생각되는 인터뷰 부분을 들어내기만 하니까 앞뒤가 연결이 안 되는 기사가 된 것이다. 또 이것을 최종적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이정은 씨가 급하게 토요일에 “큰일났다. 기사 엉망으로 해놨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SOS를 보냈다. 원래 두 명의 데스크가 있는데 한 명의 데스크를 신천 교육대에 보냈다. 그래서 한 주는 부장이 직접 데스크 역할까지 한다. 그 때는 부장이 데스크를 보는 주였는데 중재해 줄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음대로 뜯어 고치니 남아있는 데스크에게 SOS를 보낸 것이다. 데스크가 근무도 아닌데 달려와서 부장과 협상을 한 끝에 다시 고쳐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쓴 기사보다는 분량이 많이 줄었다.

김지경 - 그 주제 자체가 싫었던 것이다.

김혜성 - 또 인혁당 부분과 맥코리아부분을 삭제하기도 했다. 맥코리아 부분은 첨부터 뺏고  인혁당 부분은 기사상에서는 나뒀는데 편집을 하면서 들어냈다. 원래 분량보다 2분정도 줄었다. 삼성 아이템은 7분밖에 못 나갔다.

김지경 - 그날 방송(지난달 28일)은 평소보다 줄어서 나갔다. 
   

   
▲ 지난달 28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방송화면 캡쳐. 김혜성 기자가 취재한 이 꼭지는 삼성의 노조파괴행위를 다뤘다. 하지만 담당 부장의 반대로 취재 방향도 수정됐으며 수정된 내용도 절반 가까이 분량이 줄어들어 7분 밖에 나가지 못했다.

- 지금 2580 내부에서는 전쟁 중일 것 같다. 비판적 내용에 대해서는 무조건 '정치적인 것'이라며 문제삼는 바람에 내부에서는 계속 빚어지고 있는데, 제작진들의 피로감도 상당할 것 같은데

김지경 - 너무 피곤하다.(웃음)

김혜성 - 삼성 아이템을 취재하면서 자괴감을 느꼈다. 그 아이템 자체가 취재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면 안에서 저보다 연장자고 경험도 많은 사람들, 선배들이나 데스크, 부장과 상의를 하는데 취재가 막히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수없이 부딪혔지만 이런 상황에서 상의를 할 수 없었다. “이런 어려움이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그것을 꼬투리 잡아서 못하게 할 까봐 상의도 못하고 혼자 아등바등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보도를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고 데스크와 팀웍을 이뤄서 이 아이템을 어떻게 하면 잘 취재해서 훌륭한 방송을 잘 낼 수 있을까를 고민을 같이 해야 하는데 기자 혼자서 고민하고 취재 상대방과 대립을 겪는데 안에 들어와서도 이것을 방송하기위해 대립을 겪어야해 상당한 자괴감이 들었다.

처음에 한 장짜리 아이템 제안서를 내는 기안이 있는데 여기에는 몇 줄 밖에 안 쓴다. 기안서를 냈을 때 부장이 내용을 들고 와서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이냐 물어보고 할 줄 알았는데 되게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더니 “도대체 이런 아이템을 왜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왜 이런 것을 하려고 하냐”고 말했다. 그날도 한 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는데 “인터넷에 삼성을 검색해보면 좋은 내용 얼마나 많은데 굳이 이런 것을 하려는 것이 뭐냐”고 말했다. 기자로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보도할 필요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것을 보도할 때 기자로서 보람된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다른 곳에서 좋은 내용만 말하는데 너는 왜 나쁜 것을 굳이 하려고 하나고 나오니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반론을 충실히 취재를 하라는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이런 부분도 어이가 없었다.

김지경 - 기자는 논리로 이야기해야한다. 논리로 설복당하면 부장 의견으로 수정해서 고칠 수 있는데 “무조건 내말 들어”라는 전혀 타당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한다. 내가 파악하기로는 부장이야말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할 거 같으니까 빼라는 이야기밖에 안됐었다. 부당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김혜성 - 옆에서 그것을(김지경 기자 취재 부분을 들어내는 것을) 지켜봤던 팀의 누군가가 이야기했다.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 “자기도 너무 화가 났다” “밥상을 잘 차려서 갖다 줬는데 쓰레기통에다 갖다 버리는 그런 행태를 보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 했다.

부장이 하는 지시를 따라야 되는 게 기본이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다른 일반적인 조직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기사에 대해 지시를 할 때는 합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사장이라도 사람을 마음대로 자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 부장도 기사에 마음이 안 드는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빼라고 지시를 할 때는 ‘이런 이유 때문에 너는 그것을 빼야한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무조건 안 된다고 이야기 하고 어쩌다 이유를 댄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가 너무나 납득하기 어려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너희가 정치적으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어 용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무슨 불순한 의도가 있겠냐. 기자 입장에서 상식에 입각해서 판단할 때 어떤 사안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라고 쓰는 것일 뿐이다.

심 부장은 계속 삼성 기사에 대해서도 이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아이템을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무슨 불순한 의도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인권침해 부분에 있어 이런 행동은 대기업이 자기 직원에 대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뭐가 불순한의도가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 반발하는 기자들에게 징계를 내리려는 움직임은 없나? 

김지경 - (심원택 부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을 때)두 명 나갔다. 항상 위협은 한다. 시용 데려오려는 시도도 있었다.

김혜성 - 시용 데려오려는 시도 이후로는 징계 부분은 잠잠하긴 하다.

- 공정방송 배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경위서를 요구받고 화면에 잡히지 않는 문제도 발생했다. 현재는 배지 착용은 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김혜성 - 배지는 문제가 된 방송 이전에도 계속 달고 방송을 했었다. 그 주에 세 명이 모두 잘 보였는지 아니면 위에 높은 분이 우연히 보게 됐는지 그 때 처음 문제가 됐다. 어쨌든 경위서 쓰고 다음 주에 얼굴이 안 나가고 해서 우리끼리 계속 달 것이냐를 두고 논의가 있었다. 노조에서 준 배지라고 문제를 삼아서 자체 제작을 하기도 했다. 그때 논의를 했을 때 부수적인 면이 아니냐. 기사를 쓰고 기사를 내는데 있어서 방송의 내용에 대한 본질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이런 것으로 피를 봐서는 안 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지경 - 또 (사람들을)내보내고 그럴까봐

김혜성 - 프로그램을 망가뜨리는 구실로 삼을까봐 그래서 접었던 것이다. 자체 제작한 공정방송 배지는 책상위에 놓고 늘 공정 방송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용도로 쓰고 있다. 그때는 그렇게 했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지금은 프로그램 내용 즉 본질적인 것을 침해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물러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580을 정상적으로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제대로 된 방송을 해야지 방송이 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삼을 수는 없지 않나. 지금은 징계 부분은 밖에서도 우려를 하고 있는데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실행하고 있다.

-안철수 아이템 검열 보도가 나간 후에 심 부장이 위축돼서 10월7일 방송 이전까지는 터치가 없었다고 했는데 31일 민실위 보고서가 나온 이후 여러 언론을 통해 관련 내용이 보도된 후 분위기는 어떤가?

김지경 - 지금은 사내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것 같다. 

김혜성 - 심원택 부장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회사특보에서 대문짝만하게 실어주고... 말을 하다 보니 되게 서글픈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되게 일상적으로 계속 벌어지니까...

김지경 - 진짜 지친다. 어쩔 때는 신천(아카데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원래 파업이후 돌아온 사람이 많지 않다. 신천 발령 나고 양 데스크도 이상한 비제작 부서로 발령 났다. 그런 동료들을 생각하며(열심히 하고 있다)

김혜성 - 복귀한 사람은 여기자 4명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새로 왔다. 저랑 강나림 씨 2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지금 역대 2580여기자가 이렇게 많았던 적이 없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어떤 아이템을 정면으로 다루지 못하면 약간 비틀어서 만들기도 했었는데
 
김지경 - 그건 그나마 대화가 가능했던 시절에 이야기고 지금은 그렇게 해도 못나가게 할 것이다.

김혜성 - 고문피해자 아이템은 남영동 영화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아예 못 다루게 했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앞부분에 사례로 영화를 보여주면서 들어가는 식으로 많이 쓰니까 그렇게 활용하겠다고 한 것인데 그것을 문제 삼으면서 못하게 했다. 취재기자는 그 아이템을 한 달 준비 한 것이다. 그렇게 했는데도 영화 하나를 문제 삼으면서 하지마라고 하니 얼마나 화가 나겠냐

김지경 - 그래서 그것을 빼겠다고 했는데도 의도가 보였다며 못하게 했다.

김혜성 - 우리도 어떤 종류에 아이템에 대해 내고 싶어하지 않는지 파악했다. 우리가 그런 아이템만 골라서 내는 것도 아니고 여러 아이템을 내는 것인데 부장이 내기 싫어한다는 이유로 아이템을 다루지 않는 것은 기자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다. 그런 아이템을 내면 싸울게 뻔하지만 답답하면서도 안할 수 없는 것이다. 본인은 정치적 의도가 없고 기자들이 정치적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자꾸 그런 것만 가져온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 KBS의 한 12년차 기자도 최근에 'MBC의 추락이 눈물나도록 안타깝다'라는 글을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더라. 현장에서 마주치는 타사 언론사 동료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나.

김지경 - 제작국이다 보니 타사 기자들과 현장에서 만날 일은 많지 않다.

김혜성 - 고정 출입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니까 만날 일은 없는데 개인적으로 아는 기자들을 만나거나 하면 올해 같이 파업을 했던 KBS, YTN 사람들은 거의 상황이나 좀 정서가 비슷하고 다들 답답해한다. YTN의 경우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을 3년 앞서서 겪은 것인데 해직 된 분들도 그대로 해직 상태고 그런 이야기 듣고 있으면 답답한 것 같다.

사실 시청률 정도는 신경을 쓰지만 예전에는 만나면 ‘누가 방송 잘한다’ ‘취재 잘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제는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회사에서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면 “너네만 그러는 게 아니다 우리도 그렇다”는 식의 이야기만 하고 있다. 기자는 취재를 잘하고 좋은 기사를 발굴해서 좋은 방송을 하는 게 본연의 일인데 그 본연의 일을 하기 위해 아등바등하다가 지쳐버리고 있는 것 같다. 본연의 일을 하는 게 뭐가 그렇게 잘못일까 왜 그것을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일까 이해가 잘 안 된다.

   
▲ 지난달 1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쳐. MBC는 이날 안철수 후보 논문 표절 의혹을 단독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학계 전문가와 표절 의혹 논문 원저자도 "표절이 아니다"라고 밝혀 '표적 보도' 논란이 일었다. 결국,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았다.

-최근 뉴스데스크의 노골적인 편파보도가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김혜성 - 뉴스 만들고 있는 곳에 동기들과 후배들도 많이 있는데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 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

김지경 - MBC기자들도 MBC뉴스를 안본다. 진짜로

김혜성 - 보면 화가 난다. 화가 나고 뒷목잡고 쓰러진다고 해야할까.

김지경 - (리포트를 하는 사람 중에)아는 얼굴도 별로 없다. 모르는 분들이 많다.

김혜성 - 예전에는 집에서 뉴스를 틀어놓으면 멀리도 목소리만 나오면 누구인지 알았는데 요즘은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어도 이건 누구 목소린지 모른다. 마지막에 이름까지 들어봐도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 뉴스라는 생각이 안 든다. MBC 뉴스라는 생각이 안 들고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김지경 - 편집면에서나 내용에서나 품질면에서나 전혀 MBC 뉴스라고 볼 수 없다. 지금 뉴스는 MBC뉴스가 아니다.

김혜성 - 내가 몸담고 있는 우리 회사 메인뉴스라고 생각하면 너무 괴로우니까 스스로 분리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저건 내가 아는 MBC 뉴스가 아니야" "지금 뭔가 잘못 돼 있는 거고 곧 다시 예전 MBC뉴스로 돌아갈 거야"라고, "그럼 그때 가서 봐야지"이런 방어기제 같은 게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2580은 저런 식으로 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저희 다 그렇다.

진짜 바라는 게 없고 정말 기사는 기사가치로만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 누가 봐도 이건 상식적으로 이야기가 되는 것인데 굳이 안 된다고 우기면서 자꾸 의도가 있어서 기사를 쓰려고 한다라는 식으로 하니까 너무 답답한 것이다. 토론이 안 된다.

 

   
▲ MBC노조가 파업기간 중에 벌였던 거리 서명전. 제대로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김혜성 기자는 거리 서명전에서 기자인데도 불구하고 무한도전, PD수첩을 살려달라고 외쳐야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혜성 기자는 "복귀를 하면 당당하게 2580 살려주세요라고 외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2580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냐? 만약 심원택 부장만 물러난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나?

김지경 - 정상적인 부장이 오면 해결이 될 것이다.

김혜성 - 근데 심원택 부장이 나가도 정상적인 부장이 올 리가 없다. 아마 비슷한 사람이 올 것이다. 이 치하에서는.

-최종 편집권을 갖고 있는 부장이라는 직책에 어떤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지경 - 그냥 정상적인 기자가 왔으면 좋겠다.

김혜성 - 단순히 심원택이라는 사람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그 사람도 김재철 체제를 유지하는 부품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희가 말하는 정상적인 부장이라는 것은 프로그램에 대해 최소한의 애정이 있고 일선취재기자들의 말을 들어줄 줄 알고 그런 것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토론이 가능한 그런 사람을 원하는 것인데 참 그런 사람을 찾기가 힘든 것 같다. 현재 MBC 체제에서는.

-앞으로 2580이 어떤 방송이 됐으면 좋겠나?

김지경 - 일단 단기적인 목표는 멈추지 않는 것이다. PD수첩이 불방 되고 있는 것처럼 2580도 그렇게 만들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더 벌어질 일이 또 있을까 싶은데 계속해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를 힘빠지 게 해서 방송 멈추는 게 목적인가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MBC가 정상화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제대로 방송을 하는 게 목표다.

김혜성 - 파업기간 중에 서명을 받으러 거리에 나갔다. 피켓을 들고서 ‘MBC를 살려주세요’‘PD수첩을 살려주세요’‘무한도전을 다시 보게 해주세요’라고 외치면 정말로 사람들이 PD수첩 무한도전 봐야지 하고 말했다. 거기서 ‘아 MBC뉴스 이렇게 하면 안 되' '2580봐야지’ 이런 분들은 없었다. 저도 차마 ‘2580다시살려주세요’ 이런 말은 안나왔다. 기자인데도 무한도전 PD수첩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면서 돌아가면 정말 잘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물론 다시는 그런 파업사태 벌어지면 안 되겠지만 그런 상황이 됐을 때 내가 당당하게 ‘2580을 살려주세요’ ‘2580을 지켜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게 그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공감을 받고 정말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이 있어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돌아가서 내가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그 마음을 계속 갖고 있다.

170일 파업하면서 월급을 못 받고하는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그런 것보다도 열심히 해야 겠다는 것을 깨달았던 점이 되게 큰 것 같다. 저만 그런 마음을 느꼈다고는 생각안하고 다 그랬을 것이다. 앞으로 기자로서 살아가는 동안에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김재철 사장 바뀌어도 이후에 어떤 사람이 올지 모르는 것 아니냐. 어떤 사람이 오던지 간에 그때 시민들에게 호소했던 그런 마음 잃지 않고 부끄럽지 않고 사람들에게 지켜달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승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웃겨 2012-11-23 11:54:37

    진정한 낙하산 정연주 때만 하겠냐?   삭제

    • 고생했는데.. 2012-11-16 17:10:46

      고생했는데..기사가 너무 길다. 간결하게 13매 정도로 정리했으면 좋았겠네.. 그리고 글에서 야마가 확 안 보여..짧게 쓰는 연습을 해봐. 암튼 수고.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8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