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MBC기획홍보본부장 ⓒMBC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tvN <백지현의 끝장토론>에 나와 “해외 교민들은 대한민국 언론이 나쁜 보도만 해 현지 주민이 대한민국을 후진국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끝장토론은 '정치권의 언론 개입 논란'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방송에는 최민희 민주통합당의원, 손석춘 건국대 교수, 이진숙 본부장, 최홍재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 등이 나와 격론을 벌였다.

지난달 15일 한겨레가 공개한 이진숙-최필립 비밀회동 대화록에 따르면 최필립 이사장은 지난 달 7일 <시사매거진 2580> 보도에 대해 "그런데 엠비시 정치보도가 요새 또 이상하게 나오기 시작하더라고? 어제도 또 쓸데없는 거 말이야, 2580 뭐하러 그딴 거 말도 안 되는 거 끄집어내더라고"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진숙 본부장은 "저도 깜짝 놀랐는데, 그쪽도 그런 아이템만 골라가지고"라고 답했다. 이날 <시사매거진 2580>은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 전략 실체와 내곡동 사저 남겨진 의혹 등을 보도한 바 있다.

손석춘 교수는 이진숙 본부장에게 "창조컨설팅, 내곡동 사저 보도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MBC에서 보도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왜 깜짝 놀라냐"고 지적했다.

이진숙 본부장은 "최근 6일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이진숙 본부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지난 12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쿠알라품프르에 계신 분이 '왜 대한민국 언론에서는 왜 대한민국의 나쁜 것만 보도하냐'며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굉장히 불만이 많다"며 "좋은 것도 보도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그 사람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국민들이 대한민국은 엉망이고 비리 투성이인 후진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대한민국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끔 좋은 뉴스도 해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진숙 본부장은 "권력 고발하는 것은 좋은데 특정 목적을 가지고 고발하는 것만을 다루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두 개는 고발하고 하나는 긍정적인 면을 다뤄야한다는 점에서 (이진숙-최필립 비밀회동 대화록에서)'왜 이런 아이템만 골라서'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 CBS 시사프로그램 <60미니츠>를 예로 들며 "세 개의 아이템 중에서 한 아이템은 고발, 2개는 미담 아니면 화제성 기사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보도된 2580의 세 번째 꼭지는 대선을 앞두고 추석 민심을 물어보는 화제성 보도였다. 이진숙 본부장 말대로 고발 두 꼭지, 화제성 보도 한꼭지가 나갔는데 왜 깜짝 놀랐는지 의문이다.

이진숙 본부장의 해명에 대해 손석춘 교수는 "대한민국 언론이 병리적 보도만하는가.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진숙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본부장은 "제가 아는 김재철 사장의 비리는 없다"면서 "노조가 실제 온갖 비리가 있는 악마 하나를 만들어서 비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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