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정성 논란으로 '편파방송 종결자'라는 비판을 받아온 길환영 KBS 부사장이 차기 KBS 사장으로 결정된 가운데,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길환영을 KBS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사회에 차기 사장을 다시 제청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 13일 KBS노조 특보 1면 캡처

당초 KBS노조는 KBS 새 노조와 함께 지난달 18일 성명을 통해 길환영 부사장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파리특파원, 비서실장, 대전총국장 등을 역임하며 그야말로 노른자위만 차지하다가 MB정부 들어 카멜레온처럼 변신해 KBS를 'MB방송'으로 만드는 데 앞장섰다"며 '사장 부적격자'라고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KBS노조의 경우, 공동 성명 발표 이후 길환영 부사장 등을 '부적격자'로 지목하는 것에 대해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어 이를 철회했었다.

13일 KBS노조 특보에 따르면, KBS노조는 "길환영은 공정성과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KBS이사회에 공정성과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장을 다시 제청할 것을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최재훈 KBS노조 위원장은 13일부터 단식에 돌입한다.

최재훈 위원장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길환영을 사장으로 제청한 것은 이사들이 공정성, 자율성 수호 의지를 가장 주요 선임 기준으로 삼겠다는 노조와의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며 "KBS노조는 길환영을 KBS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오늘(14일) 오후 2시 긴급 비대위원회를 열어 길환영 반대 투쟁의 구체적인 방향과 일정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KBS 새 노조 역시 내일(15일) 비대위를 열어 길환영 반대투쟁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며, 길환영 내정자의 첫 출근일인 26일을 전후로 양대 노조의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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