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부결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3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정언론공동행동은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안 부결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박근혜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과 하금열 대통령 실장 해임을 촉구했다.

▲ 공정언론공동행동이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박근혜 캠프 총괄본부장과 하금열 대통령 실장 해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미디어스
공정언론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된 과정을 들어다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압박에 여당측 이사들이 입장을 번복해 해임안 처리가 연기됐고 결국 8일 부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언론공동행동은 "김무성 총괄본부장과 하금열 대통령 실장은 박근혜 후보나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과 무관하게 압력을 행사할 수 없는 위치"라면서 "박 후보와 이 대통령은 해임안 부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여당과 대통령 후보가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겨치고 부적격자인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킨 것"아라면서 "이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더불어 박근혜 후보에게 가장 큰 취약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호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쪼인트 까는 그런 사장이 지배하는 공영방송은 존재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김재철 사장을 당장 물러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는 "(박근혜 후보가)반드시 통과 시켜야할 합의 사안인 김재철 해임안을 부결시킨 것"이라며 "합의를 이행시키지 못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고 국민들이 대선 공약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냐"고 일갈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항간에 종편이 4갠줄 알았는데 5개였다는 말이 들린다"라며 "MBC가 논조의 편파성뿐 아니라 연이은 방송사고와 시청률까지 사실상 종편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MBC를 이 지경까지 만든 것은 이명박근혜의 합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잘 굴러가던 해임안이 엎어졌다"면서 "엎어진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여당측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아니 이제 손가락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MBC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알리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MBC조합원들이 그 동안 숨겨져 있는 진실들을 하나하나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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