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무산시키려는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시간 연장이 포함된 공직선거법을 다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를 지난 5일 황영철 의원으로 교체하더니, 이번에는 투표시간 연장에 적극적인 유승우 의원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빼버렸다.

▲ 투표시간 연장 법안 의결을 촉구하는 민주당 행안위 소속 의원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이찬열 의원은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원장으로서 투표시간 연장에 합의한 고희선 간사를 문책해 황영철 의원으로 간사를 교체하더니, 투표시간 연장을 적극 주장했던 유승우 의원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빼버렸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새누리당은 당대표 비서실장인 황영철 의원을 행안위로 배치하며 간사를 맡겼다.

지난 9월 19일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 회의록에는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이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질의했던 내용이 있다. 당시 유승우 의원은 김용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거실장이 비용 문제를 꺼내 들자 "지금 사회적 비용을 얘기하는데 투표의 목적이 참여율을 높여 다수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제일 가장 기본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유승우 의원은 "기회를 확장해 주는 데 비용상의 문제가 없다면 결론을 짓는 게 좋겠다"고 발언할 정도였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13일 행안위 법안심사소위가 예정돼 있었는데 새누리당은 아무런 이유없이 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이미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심의하자고 요구한 바 있다"며 "민주당은 지난 9월 18일 법안심사소위에서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기로 여야가 합의하고 의결만 남겨둔 상태에서 중단된 법안심사소위를 다시 개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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