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욱, 선동규, 권미혁 방송문화진흥회 야당추천이사들이 이사회가 끝난 직후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미디어스
[기사 수정 : 10시 13분]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이 결국 부결됐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은 8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3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해임안 통과가 무산됐다.

방문진 야당추천 이사들은 지난 5일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야당추천이사들은 △국민적 합의없이 민영화 추진 △파업기간중 리더쉽 부재 △파업 종료 후 조직 정상화 의지 부재 △체제 유지를 위한 직원사찰 △업무상 개인비리혐의 △방문진 무시 행태 등의 이유로 김재철 사장을 해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야 6대 3구조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여당추천 이사들은 MBC사태가 김재철 사장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 시작 전 김광동 이사는 "문제의 본질이 사장의 문제가 아니고 MBC 구조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여당이사들은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의 사퇴가 문제해결의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차기환 여당추천이사는 "문제의 시작은 노조 파업 때문"이라면서 "사장이 바람직한 경영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노조가 제기하는 것들은 정치투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여당추천이사들은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 개입설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김충일 이사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했으며 김광동 이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야당추천이사들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임안 부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사회 불참을 선언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야당 추천 이사들은 항의의 표시로 앞으로 열릴 정규 이사회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추천이사들은 "사장 해임안 부결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야당 추천 이사들은 MBC 정상화를 위해 외부적인 힘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야당추천이사들은 "일부 여당 이사와 야당 이사들이 김재철 사장 거취 문제를 포함한 MBC 정상화 방안을 결의문으로 채택하고 지난 25일 타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24일 여당 이사로부터 더 이상 (해임안을) 추진할 수 없고 포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 야당 추천 이사들은 이렇게 된 결과를 권력으로부터의 외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의 외압이 있었다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가 되지않으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5일 대의원회의에서 파업 돌입 시기와 방법을 지도부에 일임한 바 있다.

한편 양문석 야당 추천 방통위원은 김재철 해임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힌다. 양 위원은 이 자리에서 방문진 여당추천이사에게 전화를 한 청와대 관계자와 새누리당 인사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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