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MBC노조는 지난 5일 파업 재개를 결의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양문석 방통위원은 지난 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부결되면 사퇴할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 처리에 대해 청와대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양문석 방통위원은 "(해임안 처리가) 9부능선을 넘었었지만 지난달 23일 저녁에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가 청와대 모씨와 박근혜 후보 캠프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사람의 전화를 받아 23일 밤에 엎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하고 실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문석 방통위원은 "현직 정치권력과 미래 권력이 한꺼번에 뛰어들면서 김재철 사장을 비호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절망적"이라고 토로했다.

사퇴해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 않냐는 질문에 양 위원은 "MBC노조가 파업을 접고 복귀할 때 김충식 부위원장과 같이 직을 걸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를 약속했었다"면서 "아무리 썩어문드러진 사회라 할지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한 명이라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결을 위한 사퇴가 아니라 항의의 사퇴"라고 강조했다.

양문석 방통위원은 "MBC가 그동안 권력과 자본에 비판적 성격의 보도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망가진 MBC는 주요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리를 침묵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MBC가 정상화되는 것은 대선에 불리하다고 판단해 공영방송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양문석 위원은 "올해 10월까지 MBC 광고 매출액을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00억이 줄었다"면서 "MBC측은 노조파업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장의 무능력함으로 인해서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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