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이 최대 주주로 있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성매매가 있었다는 한 달 전 보도가 뒤늦게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내용은 지난달 23~24일 부산 MBC 보도 이후 인터넷에서는 이미 화제가 됐지만 부산일보 외에 보도가 나오지 않다가 기자협회보가 28일 <경찰청장, 기자 뒷조사 지시 '의혹'>을 보도하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 4월23일 부산 MBC <뉴스데스크> '버젓이 성매매'.
부산 MBC는 지난달 23~24일 이틀에 걸쳐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이 최대 투자자로 있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어 청장은 부산경찰청 정보과에 언론사의 취재동향 등을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를 보도한 부산 MBC 조영익 기자는 기자협회보 인터뷰에서 "부산시경 캡이 언론사 취재동향 보고서가 실존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결국 이 사실도 보도했다"며 "경찰들이 호텔 직원 등으로부터 취재 정보를 입수해 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MBC 본사-부산MBC, 기사가치두고 '이견' 드러나기도

▲ 4월24일 부산 MBC <뉴스데스크> '정보과, 청장님 친위대?'.
부산 MBC에서 첫 보도가 나간 날(4월23일) MBC 본사가 계획된 큐시트와 달리 보도를 내보내지 않은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자협회보는 "더구나 MBC 본사가 부산 MBC가 보도한 내용을 뉴스데스크에 보도하기로 했다가 편성에서 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MBC 본사 보도국은 "기사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수정 보완을 지시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MBC 보도국 김형철 네트워크팀장은 "심증은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함부로 보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MBC 윤주필 사회부장은 "본사 보도국에서는 어청수 청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싱크 없이 간접 싱크만으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해서 이런 내밀한 사안의 경우에는 직접 싱크를 따기가 어려운 것을 알지 않느냐고 어필한 정도였다"며 "특별히 이견이나 갈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부산MBC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뉴스 클립이 삭제됐다. 부산 MBC 한 관계자는 "기사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고 우리 뉴스가 여론을 휘어잡는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삭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사에서 기사를 데이터베이스 자체에서 삭제하는 것은 심각한 오보가 아닐 경우에는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이미 네티즌들이 여기저기 퍼다놓은 해당 뉴스 동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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