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 탈락 전력이 있는 이노수 씨가 OBS 사장 내정자로 알려지자 OBS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OBS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사장공모를 실시했으며 이번 공모에는 TBC 사장 출신인 이노수 씨 혼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OBS는 김종오 전 사장이 지난달 12일 전격 사임함에따라 강순규 전무이사가 사장직무대행을 맡아서 운영해오고 있었다.

▲ OBS 사옥 - OBS 제공

OBS는 오는 7일 오후 5시에 이사회를 열고 사장추천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한 후 사장 선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동호 OBS 총괄본부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 사장추천위원회가 열리는기는 하지만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노수 씨 단독 지원한 것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동호 총괄본부장은 "한 분이 공모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노수 씨에 대해서는 노조 성명을 통해 알았다"면서 확답을 피했다.

OBS는 김종오 전 사장 임기만료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사장 공모를 실시했지만 2번의 연장 공모에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차기 사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사장 공모에는 한명이 단독 지원했음에도 사장 선임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이미 내정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OBS노조는 6일 성명을 내고 "일정에 쫓겨 '묻지마 사장 선임'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OBS노조는 "새 사장의 필수 자질로 검증된 경영능력과 명확한 방향 제시, 원만한 노사관계 등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현재 내정설이 파다한 지원자를 보면 이런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OBS노조는 이노수 씨에 대해 "올해 초 TBC 사장을 그만두고 19대 총선 출마를 위해 새누리당 대구 수성 을 지역 후보경선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공정보도가 생명인 OBS 사장으로는 적절한 인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7년 재임 기간 동안 TBC 사장으로서 평가도 부정적"이라며 "대규모 사업 실패로 2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방송법 위반으로 주의, 경고 조치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OBS노조는 "능력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일정에 쫓기듯 선임하는 것은 화만 불러 올 뿐이다. 이사회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새 사장 선임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이런 기대가 끝내 어긋난다면 OBS 생존을 걸고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주 OBS노조 "19대 국회 새누리당 공천탈락자 출신으로 방송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또 김용주 지부장은 "사측은 (이노수 씨)의 사업능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긍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면서 "면밀한 검증이 안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OBS는 오는 7일 이사회에 앞서 피켓팅을 벌이는 등 사장 선임 반대를 위해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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