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MBC가 <뉴스데스크> 시간대를 옮기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실시했지만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MBC는 개편의 주목적이 뉴스 경쟁력 회복이었지만 SBS 뉴스와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오히려 일일드라마 <그대없인 못살아>가 시간대 변경으로 시청률이 반토막났다.

MBC는 6일 보도 자료를 통해 "36년 만에 시간대를 옮겨 방송된 8시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8.9%(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수도권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청률은 10월 한달 평일 평균 시청률에 비해 2.2% 상승한 수치다. MBC는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시간대 변경이 일단 호응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평일 8시 뉴스데스크 진행자 권재홍, 배현진 앵커 - MBC 제공

하지만 여전히 SBS <8시뉴스>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MBC가 SBS와 메인뉴스를 동시간대 방송함으로써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이날 SBS <8시뉴스>는 평소와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8시뉴스>는 이날 11.6%의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 1일(10.3%), 2일(12.5%)과 비교해 봐도 거의 변화가 없다. MBC가 뉴스데스크 시간대를 옮긴 만큼 SBS뉴스 고정 시청자층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후 8시대 방송됐던 일일드라마 <그대없인 못살아>가 오후 7시대로 옮기면서 시청률이 반토막났다. <그대없인 못살아>는 개편전 마지막 방송이었던 지난 2일 12.7%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10%대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해 왔지만 개편 첫날 시청률은 7.1%에 불과했다.

시청률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날 하루만 봤을 때, MBC는 뉴스도 이기지 못하고 일일드라마 시청률만 반토막낸 최악의 개편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MBC노조는 이번 개편을 두고 "경영진 한 두 명의 직관과 오기로 이뤄진 엉터리 개편"이라고 비판해왔다.

이번 개편에 대해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판을 흔들어서 당장 (뉴스)시청률 반등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SBS 시청률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컨벤션 효과가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 가능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뉴스 하나는 올랐지만 다른 부분에는 시청률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오른 것을 가지고 (개편이)성공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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