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7일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 자유발언에 참여한 직장인 송문영씨(28)는 "지금까지 직장 때문에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다. 땡땡이 치고 나와서 얼굴이 알려지면 안 된다"면서도 보수언론과 방송 매체 등 기존 언론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 아프리카TV(http://www.afreeca.com/)홈페이지
"시민들의 집회 생중계 장면을 내보내는 아프리카TV(http://www.afreeca.com/)가 현재 그나마 믿을만한 MBC, 경향, 한겨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한 송씨는 "시민들이 경찰 방패에 찍히는 것을 보면 피눈물이 나온다. 기존 언론보다 아프리카TV를 봐야 진실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믿을 만한 기존 언론은 MBC, 경향, 한겨레 밖에 없는 듯"

송씨는 "우리가 믿을 만한 기존 언론은 MBC, 경향, 한겨레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KBS의 경우, 사실 입장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송씨는 "KBS <시사기획 쌈>은 5월 13일 방영분 '광우병 민심 어디로 가나?'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한우의 도축 실태도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본질은 그게 아니지 않느냐. 그게 거짓말이라는 게 아니라, 미국의 경우에는 상황이 우리와 비교 안 되게 심각하다는 게 문제"라며 "국민을 매도한 SBS의 어제(26일) 방송 역시 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촛불문화제에서 몇몇 시민들은 SBS 카메라가 자신들을 찍는 걸 거부하고 있다"고 밝힌 송씨는 "SBS가 많은 이들로부터 욕을 먹는 이유는 비판해야 할 지점에서 제대로 비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27일 저녁 7시경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으며, 시민들 5000여명이 참석했다. ⓒ윤희상
포털사이트에 대해서도 송씨는 "포털의 메인에 뜨는 기사를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다. 네이버 첫 화면에 뜨는 뉴스는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사실 내가 대통령이라도 인터넷 여론이 이뤄지는 포털사이트에 압력을 넣어 여론을 조작하겠다"고 꼬집었다.

"조중동 기자들, 코앞에서 '특종' 놓치고 있다"

현재 많은 시민의 비판을 받고 있는 조중동에 대해 송씨는 "조중동은 바로 코앞에서 '특종'을 놓치고 있다. 하는 것마다 특종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왜 사실을 제대로 전달 안하냐. 이 상황이 무척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자실 통폐합할 때 보수언론들은 이에 대해 '언론 대못질'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는데, 여론을 조작하고 현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보수 언론이야말로 시민들의 언론 자유에 대못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는 좌파 빨갱이도 아니고 누가 선동한 것도 아니다. 다음 아고라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송씨는 "큰 영향력을 가진 기존 언론이 지금 본질을 흐리고 있어 되레 네티즌들이 취재하고 진실을 나서기에 이르렀다. 기존 언론이 사실만 전달해도 우리가 이렇게 날마다 촛불집회할 이유가 없다"며 언론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