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건대에서 열린 '스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 중 '망중립성 러브스토리 그녀를 기다리며' 섹션의 모습ⓒ 미디어스
망 중립성 개념 어렵다?…동화 <그녀를 기다리며>를 들어보렴!

<스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의 ‘망 중립성 러브스토리 <그녀를 기다리며>’ 섹션에서는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망중립성을 동화 <견우와 직녀>를 각색해 알기 쉽게 소개했다.

“옛날 하늘나라 옥황상제는 망 독점적 통신 사업자였다. 그에게 직녀라는 딸이 있었는데 소치기 견우와 연인사이였다. 옥황상제는 견우를 귀향 보냈지만 그들의 사랑은 계속됐다. 견우는 부담되는 국제전화비로 인해 고생 끝에 인터넷전화(mVoIP)를 개발했지만 기쁨도 잠시, 옥황상제가 트래픽을 차단해버린다. 이후, 직녀는 식음을 전패했고 이를 지켜보던 까마귀가 옥황상제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 전화를 차단했다고 양심선언한다. 옥황상제를 제압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는 전설의 동물밖에 없었지만 그는 논란을 봉인해버렸다”(‘신’견우와 직녀 <그녀를 기다리며> 축약)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를 대입해본다면 현 망중립성과 관련해 정확히 묘사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큰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전설의 동물로 등장하는 행정당국 방송통신위원회 디스까지 구성의 꼼꼼함이 돋보였다.

강연을 맡은 해멍(별칭)은 “동화의 끝은 망중립성을 두고 투표를 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제 승부의 열쇠는 직녀(이용자들)가 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1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기도 했다.

해멍은 “인터넷의 가장 큰 가치는 견우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능력껏 노력해 (무한히)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에게는 결국 (대선)투표밖에는 없다. 여기에서 망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웅이 아닌 시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해멍은 “보이스톡을 통신사에서 차단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길들이는 구나’라고 느겼다”며 “전화회선과 인터넷망선이 무엇이 다른지 기술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이상하지 않나. 똑같은 서비스인데 인터넷 전화는 왜 안 되느는 것이냐. (사업만 놓고 보더라도) 평등하게 경쟁할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섹션에서는 ‘망중립성’이라는 용어를 다른 말로 표현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망공공화’, ‘망공공성’, ‘인터넷공공성’ 등이 제안됐다.

디지털음악 소비행태 바뀔까?

▲ '스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 가운데, '디지털 음악의 미래' 섹션의 모습. JJS미디어 이재석 대표(왼)과 뮤즈어라이브 이성규 대표(오른)대담이 진행됐다ⓒ미디어스
스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에서는 JJS미디어 이재석 대표가 ‘디지털음악의 미래’ 섹션 패널로 참석에 주목을 받았다. JJS미디어는 비슷한 음악취향을 가진 이들을 연결하는 음악공유 SNS서비스 <미로니>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 음원 유통사의 틈새를 노린 사업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이재석 대표는 “대형 음원 유통사들에 대해 물어보면 ‘할인 많이 받을 수 있어’, ‘끊기지 않는 것 같아’라는 반응이지 ‘거기 들어가면 재밌어’라는 말은 안 나온다. 그것이 그동안 음원 유통사들이 수익을 얻는 구조였고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뮤지션들이 음악을 만들었는지’, ‘노래 아침에 들으면 힘이 나는지’ 등 커뮤니티 기반의 새로운 시도들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재석 대표는 “멜론 TOP100이 소비되는 형태에서 MBC <나는 가수다>, KBS <불후의 명곡>나 M·net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소통되고 음악까지 소비되는 행태가 신규 서비스로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음반 불법다운로드에 대해서도 이재석 대표는 “불법 다운로드시장은 과거에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뿌리째 뽑자는 정책보다는 사회교육을 통한 성장에 발맞춰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말콤 그래드웰 “혁명은 트윗되지 않는다”

<스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의 ‘SNS의 딜레마와 토탈미디어’ 섹션은 <슬로우뉴스> 편집장 민노씨가 발제를 맡았다. 그는 SNS 시대 인터넷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민노씨는 “튀니지와 이집트 시민봉기에 SNS가 기여를 했고 당시 언론에서는 ‘SNS 혁명’이라고 대대적으로 썼다”면서도 말콤 그래드웰의 “혁명은 트윗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사람들이 RT한번하면 사회운동 다 한 줄 안다”고 꼬집었다.

민노씨는 “블로그에서는 스펙이나 학벌, 지역, 나이, 성별을 뛰어 넘어 또 다른 자아가 될 수 있었다. 이상화된 자아를 인터넷을 통해 실현해보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페이스북은 자발적으로 실명을 밝히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해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와 공동으로 관계를 맺게 되면서 나의 페르소나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몰라 무난한 사람이 되어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위터에 대해서도 “진영을 비즈니스화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성향이 가까운 사람들과만 관계를 맺으면서 편협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