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가 오는 12일 오전 10시 MBC 장기 파업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2일 의결했다.

환노위는 이날 특별회의를 개최해 김재철 사장을 출석 시킨 가운데 MBC 사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일 김재철 사장이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 김재철 사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자신의 상임위 출석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 김재철 MBC 사장과 호치민 인민위원회 투언 부시장.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5일 고엽제 환자와 함께하는 국토 종단 개막행사에 참석을 이유로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 5일에 이 행사의 사전 점검을 위해 출장을 가 지난달 8일 열렸던 환노위 국감 증인 출석도 거부했다. 지난 22일은 미국 출장을 이유로 환노위 국감에 나서지 않았다. 3번 연속 출석을 거부한 김재철 사장에 대해 환노위는 결국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 MBC 제공
신계륜 위원장은 이날 상임위에서 "김재철 사장이 출석하지 않아 오늘 회의는 의미가 없다"면서 "현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서 청문회 개최가 불가피하다"면서 'MBC 장기 파업과 관련한 청문회 실시의 건'을 상정 참석 의원들의 동의로 의결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문회 증인과 참고인에 대해서는 여야 협의를 통해 추가로 결정하라"고 전했다.

환노위는 지난달 8일과 22일 고용노동부 국감에 김재철 사장이 출석하지 않자 이날 특별회의를 열고 김재철 사장의 출석을 다시 부르기로 지난달 24일 결정했다. 환노위는 이날도 김 사장이 불출석하면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청문회 증인으로 김재철 MBC 사장, 안광한 MBC 부사장,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이 채택됐다. 참고인으로는 우치노 시게루 씨와 최일구 앵커, 최승호 PD가 결정됐다. 우치노 시게루 씨는 김재철 사장과 특수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J씨의 남편이다.

한편 이날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상임위는 김재철 사장이 불출석함에 따라 청문회 개최를 놓고 여야 간의 신경전으로 인해 2시간가량 지연 됐다. 결국 청문회 처리를 위해 열린 상임위에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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