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를 또 연기해 MBC노조가 파업 재개 의사를 밝혔다.

1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를 오는 8일 임시이사회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야당추천이사들 이날 김재철 사장 해임 사유를 추가 보완해 해임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결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자 다음 임시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야당이사들은 오는 5일 해임사유가 추가된 해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선동규 야당추천 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주에 별도 임시이사회를 열어 해임안 처리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가결이든 부결이든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 해임안 처리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선동규 이사는 "아직 상황 변화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MBC노조 부문별 부위원장단이 지난 29일 김재철 해임안 처리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부문별 부위원장들은 현재 여의도 MBC 1층로비에서 단식·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미디어스

해임안이 처리가 또 다시 연기됨에 따라 MBC노조 파업 재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MBC노조는 지난달 29일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를 촉구하며 부위원장단 삭발식을 진행하고 단식·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부문별 부위원장들은 여의도 사옥 1층 로비에서 단식 철야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1일에도 해임안 처리를 하지 않을 시 부결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집행부가 중심이 돼 이 사태를 국민들에게 명확히 알리기 위한 끝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 결과에 대해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여당이사들이 협조하지 않아 해임안 부결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결국 오늘 해임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방문진 여당 이사들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임된 셈"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5일) 임시 대의원 회의를 열어 파업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오는 2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특별회의에 불출석한다고 1일 통보했다. 김재철 사장은 한-베트남 양국의 고엽제 환자를 포함한 20명이 1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국토를 종단하는 행사 개막식에 참가하기위해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사장은 이 행사의 사전 준비 과정 점검을 이유로 지난 8일 환노위 국감에도 불출석한 바 있다.

김재철 사장이 불출석을 통보함에 따라 환노위 MBC관련 청문회 개최와 국회차원의 고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노위는 지난 22일 고용노동부 확인 국감에서 김재철 사장이 2일에도 나오지 않을 시 청문회 개최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민주당 환노위 소속 한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재철 사장이 또 불출석을 통보했기때문에 이번엔 새누리당도 할 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