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2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KBS에서는 대선 이슈 대신 '먹거리 방송'만이 넘쳐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KBS 편성을 분석한 결과, 요리 관련 아이템은 거의 매일 2~3차례 방송되고 있으나 대선 이슈에 대한 보도는 거의 전무하다.

▲ KBS 2TV 평일 저녁 8시 20분 자리에 시사프로 대신 편성된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 '네팔 편' 방송화면 캡처.
31일 공개된 '제2차 KBS 대선 공정방송위원회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KBS가 프로그램을 통해 대선 이슈를 소화한 사례는 지난 21일 방송된 <KBS 스페셜> '2012 대선, 유권자가 말하다'가 유일하다. 대신, 평일 저녁 6시 이후 방송되는 <6시 내고향> <생생정보통>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 <한국인의 밥상> 등의 프로그램은 먹거리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6시 내고향>은 8일부터 14일까지 '백숙' '게국지' '돼지등뼈 감자탕' '수제비' '송이라면' '생선젓갈' '참돔매운탕' '양송이' 등을 다뤘으며, 김인규 KBS 사장이 '기자-PD협업 프로그램'이라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생생정보통> 역시 '무작정 떠나는 식도락 여행', '도와줘요 빅마마', '다짜고짜 맛보기' 등의 코너를 통해 음식 정보를 집중 방송하고 있다.

당초 KBS본부 파업 종료 당시 노사합의 사항인 '시사제작기능 강화'를 위해 '데일리프로그램'이 신설될 예정이었던 KBS 2TV 평일 저녁 8시 20분 자리에는 시사프로 대신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가 편성돼, '매주 한 나라의 네 가지 음식여행', '좌충우돌 음식체험기' 등의 코너를 통해 먹거리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새 노조는 "뉴스에서 대선관련 보도량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각종 프로그램에서 대선관련 이슈가 실종된 점도 큰 문제"라며 "대선이 6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선 관련 각종 이슈들이 넘쳐나고 있으나 KBS 프로그램에서 이를 소화한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남은 기간 심야토론에서 대선관련 주제를 다루겠다는 것이 대선관련 TV프로그램 계획의 전부였다"며 "(대선 이슈는) 거의 매일 2~3차례 방송되는 요리관련 아이템보다도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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