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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진압이 이 정권의 소통방식인가[성명] 언론개혁시민연대
미디어스 | 승인 2008.05.27 17:40

'국민과 소통하겠다.'던 정부가 연행과 처벌로 국민에 맞서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거리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 거리행진에 참가한 시민 68명을 강제 연행한 경찰은 오늘(27일) 새벽에도 촛불시위 참가자 29명을 강제 연행했다. 이로써 연행된 누적인원은 97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집회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도 상당히 과격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머리채를 휘어잡고 방패로 밀치는 과정에서 부상당하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치 장면을 취재하던 일부 기자도 경찰에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에서는 시민 한 사람이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져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수백 명이 되더라도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며 ‘엄중처벌’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한 마디로 시민들의 저항을 폭력적으로 봉쇄해보겠다는 심산이다.

보수신문 역시 거들고 나섰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연일 시위의 ‘불법성’을 부각하며 ‘강경대응’을 부추기고 있다. 전가의 보도인 ‘색깔론’도 꺼내 들었다. 조선일보는 오늘자 사설에서 이번 촛불집회에 “정부에 대한 시민 불만에 불을 질러 다른 목적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모든 사안을 어떻게 해서라도 반미 운동으로 연결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세력과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야말로 모든 사안을 어떻게든 ‘반미’와 ‘정략’으로 연결시켜 색깔론으로 몰고 가려는 게 아닌가 묻고 싶다. 동아일보도 26일 사설에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에 대해 “국민 건강을 염려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려고 거리에 나선 순수한 시민뿐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집회에 반정부 좌파세력이 본격 가담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역시 “특정 목적을 위한 정치집회로 변질되는 것까지 용인될 수는 없다.”며 공권력의 권위를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보수신문들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든 정부의 책임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자발적인 시위대에게 ‘반미’와 ‘친북’의 색깔을 덧씌우며 강경진압을 부추기고 있다.

폭력진압은 국민의 분노를 더욱 자극시켜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민의에 귀 기울이며 시민의 요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만이 이명박 정부가 회생할 수 있는 길이다. 그 시작은 국민의 뜻을 모아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에 나서는 것이다. 그리고 연행된 시민들을 즉각 석방하고 평화집회를 보장해야 한다. 보수신문들도 정략과 편견에서 벗어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와 보수신문은 지금이라도 정도를 걸어라.

2008년 5월 27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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