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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580, 내곡동 보도이후 아이템 간섭 심각해져"지난 28일 방송, 지금까지 문제들이 집약된 것"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10.31 17:56

<PD수첩>과 함께 MBC 대표 시사 보도 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 2580> 내부에서 최근 취재 아이템에 대한 간섭과 탄압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는으로 나타났다.  그 중심에는 기자들을 '종북, 친북 좌파'로 보는 심원택 시사제작 2부장이 있다. 심원택 부장은 지난 8월 7일 부서 회의 도중 "2580에 있는 기자들은 모두 노조 골수당원이다" "MBC노조는 민주노총에 가입해있는데 그럼 모두 친북 종북 좌파가 아니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는 31일 보고서에서 지난 28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 첫 꼭지 '정치, 극장에 서다'가 상당부분 삭제된 채 방송됐다고 밝혔다. 민실위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기사에 1분 40초 분량의 영화 <맥코리아> 부분을 들어냈다.

   
▲ 지난 28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 화면 캡쳐.

또 영화 <유신의 추억>부분에서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족의 인터뷰도 나가지 못했다. 민실위는 "데스크를 거치는 과정에서 기사가 길 경우 전체의 구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길이를 줄이는 것은 흔한 일이나만 특정부분을 통째로 들어내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이 노조 결성과 운영을 방해하기 위해 <지대위>라는 조직을 꾸려 도청과 미행 등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지대위>를 아십니까?'는 방송시간이 대폭 축소됐다. 이 기사를 작성한 김혜성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 12분 정도로 기사를 썼는데 7분 이내로 기사를 작성하지 않으면 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고 통보 했다”면서 “7분 50초까지 줄였는데도 받아주지 않아 결국 7분에 딱 맞춰 작성해 겨우 방송에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민실위는 "통상 한 아이템의 방송 시간은 12분 안팎"이라며 "유독 이 꼭지만 7분으로 매우 짧다, 나머지 두 개 아이템은 13분과 16분 남짓으로 기형적인 아이템 구성"이라고 지적했다.

<시사매거진 2580> 보도의 이 같은 문제점은 지난 7일 ‘창조컨설팅의 실체’와 ‘의혹의 내곡동 사저’ 아이템 방송이 후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 기자는 “이전까지 문제 삼지 않다가 지난 7일 방송 이후 세 꼭지 중에 연성아이템 하나는 꼭 넣어야한다고 이야기를 한다”면서 “취재기자들이 모두 시사나 고발성 아이템을 가져가면 이런 이유를 핑계로 젤 센 아이템을 못하게 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혜성 기자는 "지난 28일 방송은 지금까지 있어 왔던 문제점이 집약돼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성 기자는 "밖에서 보면 믿을수 없는 상황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면서 "기사 배치 순서나 아이템에 대해 계속 간섭하며 탄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실위 보고서가 나가자 심원택 부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렸다.

심원택 부장은 영화 <맥코리아> 부분을 들어낸 것에 대해 "정말로 맥쿼리 펀드가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는지 그리고 맥쿼리만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는지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며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에 내보내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영화 <유신의 추억> 대해 심원택 부장은 "고문에 의해 진술된 내용은 증거의 효력이 없어 무죄라것과 인혁당 관련자들이 당시의 법을 무시하고 친북활동을 한 것 또한 사실이라는 주장 등 두가지 팩트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심 부장은 "영화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한쪽 견해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영화를 보도하는 것이 한쪽 주장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심원택 부장은 "나는 기사를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거나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 후배기자들을 나무라는 것은 선배로서 데스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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