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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기자협회, 국정원과 함께 1박2일 '백령도 안보교육'25~26일 군부대 방문ㆍ천안함 견학 등…"시기, 장소, 대상 모두 부적절"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10.31 16:01

강원기자협회(회장 김근성)가 국정원과 함께 지난 25~26일 1박2일간 백령도로 안보교육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NLL(서해 북방한계선) 문제를 쟁점화시키며 안보정국을 조성하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국정원으로부터 안보교육을 받은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6월 4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천안함 위령탑을 방문할 당시의 모습. ⓒ뉴스1

강원기자협회(회장 김근성)는 지난 25~26일 1박2일 일정으로 백령도에 안보교육을 다녀왔다. 강원기자협회 측은 "국정원이 먼저 요청했다"고 밝혔으며, 안보교육에는 강원기자협회장을 비롯해 지회장 등 8명 정도가 참석해 백령도 군부대 방문, 천안함 견학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기자협회에는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연합뉴스 강원, KBS강릉, KBS원주, KBS춘천, 강릉MBC, 삼척MBC, 원주MBC, 춘천MBC, CBS영동, CBS춘천, GTB강원민방 등 강원지역 13개 언론사의 기자협회가 지회로 참여하고 있다.

김근성 강원기자협회장은 30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에서 먼저 그런(안보교육) 프로그램이 있다고 협회에 요청을 해와서 흔쾌히 응했다. 곧 강원기자협회보에도 실을 예정"이라며 "교육일정은 국정원에서 짰다. 백령도 군부대 방문, 안보상황 설명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례행사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국정원 쪽에서 특별하게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기자들이 국정원으로부터 안보교육을 받은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지역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한 기자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NLL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북풍을 띄우고 있는데, 중립을 지켜야 할 기자들이 왜 백령도까지 가서 안보교육을 받고 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시기, 장소, 대상 면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원도 기자들이 왜 굳이 취재의 대상도 아닌 서해안까지 가서 안보연수를 받고 왔는지 모르겠다. 그 교육 역시 국민세금으로 진행했을 것 아닌가"라며 "여러 가지로 이해가 안 되는 안보교육"이라고 비판했다.

강원지역 언론사에 근무하는 다른 관계자도 "아무리 국정원이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기자들이 왜 거기에 응했는지 모르겠다. 국정원이 어떤 의도로 안보교육을 제안한 것인지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그냥 따라가서 1박2일 교육받고 왔다는 것 아닌가"라며 "기자들의 '문제의식 없음'이 핵심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과 상관없이 국정원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안보교육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아무리 기사 작성에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행동은 아니다. 기자들이 왜 국정원한테 안보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근성 강원기자협회장은 30일 "기자로서 말하건대, 대선이나 선거와 관련된 내용은 말 그대로 전혀 없었다"며 "진실된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김근성 회장은 "대선과 연결시킬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이었고, 배 타고 네시간씩이나 들어가서 교육을 받는 등 다들 피곤한 일정이었다"며 "겨우겨우 인원을 맞춰서 간 거였고, 어떤 교육을 받든 기자들 개인이 판단할 문제다. 그런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한쪽으로 경도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정원 측은 '강원기자협회가 먼저 요청을 해서 안보교육을 진행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 공보담당 관계자는 3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원기자협회 쪽에서 먼저 요청을 했고, 행사 주관도 강원기자협회가 주도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기자들을 상대로 안보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통상적으로 저희가 기자들을 상대로 안보교육을 요청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정원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주요 업무로 △안보수사 △대북정보 △방첩 △산업보안 △대테러 △사이버안전 △국제범죄 △해외정보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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