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초반 김희선의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신의'는 여러 가지 성과를 얻은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타임슬립'을 적절하게 이용하며 시청자의 긴장감을 결말까지 끌고 온 것은 무척이나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역사 속 인물인 공민왕, 노국공주, 최영장군 등을 묘사하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여주인공 김희선 역시 이전과는 다른 성숙한 연기로 연기력 논란을 종결지으며 '신의'가 완성도 있는 드라마가 되는 데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신의' 마지막 회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한 결말을 완벽하게 추리해 냈다는 사실이 기쁘게 다가왔습니다. '타임슬립'한 김희선이 다시 2012년으로 돌아갈 방법이 적힌 수첩이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수첩에는 여러 가지 숫자가 적혀 있었고 이는 곧 태양의 흑점폭발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은 드라마의 결말을 예측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해피엔딩'보다는 '세드엔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드엔딩'을 주장하는 네티즌들과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유는 '신의'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었으며 '타임슬립'을 이용하고 있는 드라마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신의'의 결말을 알게 해줄 중요한 단서를 하나 찾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타임슬립을 거듭하던 김희선은 고려를 떠나온 5년 뒤로 돌아갈 수 있었고 자신을 변함없이 기다리던 이민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처음 타임슬립해서 2012년으로 돌아간 김희선은 다시 이민호를 만나기 위해 병원에서 모든 짐을 챙겨 다시 하늘문이 열리는 곳으로 향했고 주저할 것 없이 다시 고려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바로 이민호를 만나기 100년 전이었고 김희선은 그곳에서 화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때가 되자 김희선은 다시 하늘문으로 향했고 자신이 떠나온 5년 뒤 고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돌아온 시기가 언제인지 몰랐던 김희선은 식당에 있던 병사들에게 지금이 어떤 시기냐며 물었고 자신이 이민호와 헤어진 뒤 5년 후의 고려에 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대만과 덕만의 모습을 보게 되고 이민호가 자신이 떠나온 하늘문 근처에서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김희선은 곧바로 이민호를 향해 갔고 나무 밑에서 한없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민호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내 김희선과 이민호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고 이민호는 마치 김희선이 다시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습니다. 김희선 역시 변함없이 자신을 기다려준 이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에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신의'는 총 24부 대장정의 끝을 맺었습니다.
그동안 '신의'를 보면서 납득이 가지 않는 허술한 부분이 조금은 있었지만 '타임슬립'을 이용한 사극 중 가장 나은 사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역사 속 사실과 드라마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섞은 것은 분명히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민왕을 새롭게 다루며 드라마를 이끌어간 것 역시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공민왕 역에 류덕환을 캐스팅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김희선의 컴백작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신의'는 후반부 들어서며 시청률이 조금 아쉬웠지만 다시 시청률이 상승하며 시청률 1위까지 기록할 만큼 '신의' 결말은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갖게 했습니다.
매회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좋지만 결말을 예측해보고 새로운 줄거리를 입혀가며 시청하는 것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시청자를 가슴 졸이게 했던 드라마 '신의'.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을 빨리 다른 드라마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김희선과 류덕환의 다음 행보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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