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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반정연주 커넥션’을 규탄한다[논평]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스 | 승인 2008.05.27 17:24

-  KBS 이사회의 2007 경영평가 보고서 및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 -  

어제(25일) KBS 이사회가 임시이사회를 열어 ‘2007 경영평가 보고서’를 의결했다. KBS 이사회는 ‘경영평가위원’을 위촉해 1년간 KBS의 경영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방송을 통해 발표해 왔다.

이번 임시이사회에서 이사회는 경영평가단의 2007년 평가 보고서를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으나, 방송 문안의 일부는 수정해 “여러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수신료 인상에 실패했으며 인사제도 개혁에도 성과를 내지 못함으로써 경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내용으로 통과시켰다. 방송 평가 부문 문안에는 “소재의 선정과 내용면 등에서는 다양성과 공익성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는 내용을 넣었다.

원안에 없던 방송문안의 수정은 일부 이사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사’들이 정연주 사장의 사퇴 권고 결의안을 추진했던 친한나라당 이사들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들의 의도는 26일 수구보수신문들과 한나라당이 잘 보여주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KBS 이사회가 결정한 방송문안이 ‘정 사장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우기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KBS 이사회의 결정을 26일 보도하면서 “이는 정연주 사장 등 경영진이 경영 부실 논란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사회가 “(방송) 소재의 선정과 내용면 등에서는 다양성과 공익성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는 부분에 대해 “KBS 프로그램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을 지적했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조선일보도 ‘방송계 한 관계자’의 입을 빌어 “이런 부정적 평가를 내린 것은 사실상 정 사장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역시 “정연주 사장 등 KBS 경영진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썼다.
기다렸다는 듯 한나라당도 나섰다. 26일 한나라당은 <정연주 사장은 KBS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반면 정작 KBS의 경영을 평가한 경영평가위원들 다수는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문안이 평가단의 평가 내용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일부 이사’들이 정연주 퇴진이라는 정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나 무리하게 방송문안을 수정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영 평가에 대한 방송문안은 오는 31일 <뉴스9>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압박해온 일부 이사들로서는 시청자들에게 ‘정연주 사장 체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부각시키려고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그리고 김금수 이사장이 사퇴한 KBS 이사회는 이런 친한나라당 이사들의 공세를 수용한 셈이다. 이런 무리한 주장을 받아들인 데 대해 KBS 이사회 전체에 유감이다. 이사회의 결정이 수구보수신문들과 한나라당의 왜곡, 과장의 빌미를 준 셈이다.

방통위원장은 KBS 이사회를 압박해 김금수 이사장을 물러나게 하고, 친한나라당 이사들은 경영평가단의 원안을 훼손한 방송문안을 관철시키고, 이 문안을 수구보수신문들이 과장 보도하고, 한나라당은 ‘정연주 사퇴하라’며 저질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그야말로 ‘정연주 퇴진’을 위해 손발이 척척 맞는다.

거듭 말하지만 KBS의 만성 적자는 수신료 현실화를 통해 공영방송의 재원구조를 정상화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개선이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그동안 수신료 현실화를 발목 잡아 온 것은 다름 아닌 한나라당과 수구보수신문, ‘보수세력’ 등이었다. 이제 와서 수신료 인상을 관철시키지 못한 책임이 정 사장에게 있는 양 몰아가는 행태는 그야말로 억지다.

지금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는 극에 달했다. 정부와 방송통신위원장, 친한나라당 이사들, 수구보수신문들이 어떻게 해서든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KBS를 정권에 바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 국민의 분노를 더 부추기고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2008년 5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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