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슈퍼스타K4'에서는 이승철의 탄식어린 심사평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간 슈퍼스타K가 진행되면서 이승철의 이런 탄식은 종종 있었습니다. 바로 음악성과 무관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청자 투표의 중요도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이승철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부족한 실력에도 승승장구하는 참가자들을 막지 못했고, 그 때문에 슈퍼스타K는 최고의 오디션프로그램인 동시에 실력에 상관없이 시청자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오디션프로그램이라는 불명예를 안아야했습니다.

이번 주 또 한번 그런 결과가 나타났고 그 주인공은 정준영입니다. 이번 주 'go back'이라는 주제로 경연을 벌인 TOP7의 무대에서 정준영은 락밴드의 노래를 선곡했습니다. 기존 가수들도 부르기 힘든 노래라는 '그것만이 내 세상'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는 정준영이 고음역이 뛰어난 보컬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선곡이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고음을 소화하지만 첫 방송 '매일 매일 기다려'의 음을 낮춰 부를 만큼 고음역대를 무난히 소화하는 참가자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번 무대를 잘 소화한다면 그의 실력은 재평가되겠지만 어쩌면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정준영은 컨디션이 평소보다 안 좋았는지 그렇게 고음역대가 아닌 부분부터 음이탈이 났고 이후 노래가 끝날 때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준영의 무대는 전 국민 오디션프로그램에서 TOP7에 남은 실력자의 무대라고 보기에는 형편없는 무대였고 과연 심사위원들이 어떤 평가를 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역시나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에게 잘못된 선곡, 똑같은 무대의 반복으로 혹평받았습니다. 이런 혹평이 당연하며 솔직히 이번 주 무대만 본다면 정준영이 탈락을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슈퍼스타K4에서 이미 두터운 팬층이 생긴 정준영이 탈락할 리 만무했습니다. 오히려 이번 주에 좋은 무대를 보여준 딕펑스와 허니지가 탈락 후보로 오르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그려지고 말았습니다. 특히 딕펑스의 경우는 이적의 '같이 걸을까'를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윤미래에게는 "딕펑스는 많은 것을 소화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고 이승철 역시 "편곡을 누가 했느냐? 내 무대에 사용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좋은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두 팀은 이런 호평에도 불구하고 탈락후보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시청자투표결과 때문입니다.

슈퍼스타K4는 지난 시즌 시청자투표 결과에 따른 탈락에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번 시즌에 들어 사전투표의 비율을 더 높이고 심사위원의 권한을 축소하며 사실상 시청자가 우승자를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물론 대중을 상대로 하는 스타를 배출해야 하는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의 의견이 많이 수렴되는 구조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음악성과 실력에 상관없이 인기에만 의존해 우승자가 뽑히고 좋은 실력을 가진 참가자가 피해를 입는 것은 조금은 잘못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이 되면 슈퍼스타K가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이승철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이 보는 음악적 시선과 대중이 시선이 이렇게 다른가?"라고 탄식하며 출연자의 인기로 결정되는 구조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런 이승철의 말에 정준영 역시 많은 것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준영이 할 수 있는 것은 슈스케2의 강승윤처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분명 정준영이 다음 무대에서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오랜 시간 음악을 하며 살아온 자신에게도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합격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슈퍼스타K4. 특히 로이킴과 정준영, 유승우의 삼각구도 속에 최근 떠오르고 있는 홍대광의 상승세가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도 홍대광은 '가족'을 불러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앞으로 홍대광이 얼마나 더 상승하게 될지도 슈퍼스타K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럼 다음 주 슈퍼스타K4의 TOP6의 무대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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