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모아졌던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처리가 연기됐다.

25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에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상정돼 표결 처리 여부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해임안을 제출한 야당 추천이사들이 안건을 철회하기로 결정해 이날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야당추천이사들은 해임안 제출이 후 MBC와 정수장학회의 비밀회동 대화록 공개, 업무보고와 노사관계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에서 보여준 김재철 사장의 행태 등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임사유를 추가해 다시 해임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해임안 철회의 배경에는 여당추천이사들이 해임안 처리에 반대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욱 야당추천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임안건을 제출했던 시점에서 여러 사정 변경이 있어서 오늘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형식적으로는 (해임안을)철회하고 수정·보완된 안건을 제출해 상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강욱 야당추천이사는 “해임안 통과가 목표이기 때문에 해임사유 충분히 보강해서 이사들 의견 모아질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해임사유가 추가된 해임안은 제출되는 대로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달 제출했던 해임안은 절차상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 열흘이 지나야 했지만 이번에는 제출 즉시 상정할 수 있도록 여야 이사들이 합의했다.

해임안 제출 시기에 대해 최강욱 야당추천이사는 "수정 보안된 내용을 정리해야할 부분도 있고 야당이사들간에도 합의할 부분이 있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논의를 하고 싶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이날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을 요구해왔다. MBC노조는 해임안 부결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MBC 노조는 이날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해임안 부결 시 파업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여당측 이사들이 동의하지 않아서 해임안 처리가 안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방문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해임안 처리가 부결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여지는 남아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고 조만간 가시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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