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발령 중인 최현정 MBC 아나운서가 지난 23일 영상편지를 띄워 시청자들에게 곧 돌아가겠으니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최현정 아나운서는 지난 9월 7일 2차 교육발령 대상자에 포함돼 서울 잠실에 위치한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170일 동안의 파업이 끝난 후 MBC는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 대해 보복성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교육발령이다. 교육발령이라는 미명하에 원직복귀를 못하고 쫓겨난 95명은 신천교육대라고 불리는 MBC 아카데미에서 '브런치 만들기', '요가 강습' 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 MBC의 부당 인사조치로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MBC 직원들.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87명 이었지만 이후 8명이 추가로 교육발령을 받았다. 출처 -MBC노조 트위터(@saveourmbc)

MBC는 총 4차례에 걸쳐 교육발령을 단행했다. MBC는 파업 중 정직을 받은 조합원들의 징계가 풀리자마자 바로 교육발령을 내 원직복귀를 시키지 않았다.

MBC아카데미는 최현정 아나운서가 1년 전 아나운서가 되고자하는 언론지망생 앞에서 강의를 했던 곳이다. 최 아나운서는 영상편지에서 "강의를 했던 그 교실에 이제는 제가 교육생의 이름으로 앉아 있습니다"라며 "도대체 무엇을 교육 받아야 할까요"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최현정 아나운서는 "시간이 아까워 애써 수업에 열중해 보지만 알 수 없는 서글픔에 곧 고개가 쳐집니다"라면서 "강의실은 평온하기만 하지만 '내가 왜 지금 여기 있어야하는 지'라는 질문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라고 교육발령 조치의 부당함을 토로했다. 이어 최 아나운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고 긴장감이 사라진 하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면서 "정신없이 바빴던 MBC가 저에겐 천국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아나운서는 "여러분 곧 돌아가겠습니다. 돌아가서 정말 멋지게 방송하겠습니다"며 "기다려 주실거죠"라고 마무리했다.

아래는 최현정 아나운서의 영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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