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서유열 홈고객부분장 사장 (KT제공)
증인으로 채택된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이 국감을 앞두고 갑자기 해외 출장을 떠난 데 이어, 서유열 KT 사장까지 24일 방통위 확인감사를 앞두고 21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열 KT 사장은 국무총리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민간인 사찰에 사용된 대포폰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4일 방송통신위원회 확인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 자리에서,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증인으로 채택된 서유열 KT 사장이 어제 갑자기 사우디아라비아로 출장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증인 채택만 되면 밖으로 돌면서 해외 도피를 일삼고 있는데 문방위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관석 의원은 한선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빨리 귀국해서 출두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선교 위원장은 "연락을 해서 귀국하라고 말하겠다"며 "나오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유열 사장은 국감 증인출석일 다음 날 25일 입국한다.

갑작스런 출장에 대해 KT 홍보실 관계자는 “사우디와 중동지역에 국내 최초 교육용 로봇, 키봇 수출계약 건으로 (출장을) 가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계약 내용에 있어서 직접 조율해야 하는 사항이 있었다”면서 “(수출)계약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지난 2월부터 알고 있었고 10여일 전 쯤 이맘때 출장을 갈 것이라며 일정을 계속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문방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에서 10년을 국정감사를 했는데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문방위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 통신사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여의치 않으면 사장으로 부사장으로 내려가는 것도 절차가 있다”면서 “무턱 대고 이렇게 가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문방위 위신의 문제”라며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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