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의 신 성장동력인 야간매점을 약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초반 야간매점의 메뉴는 시청자의 입맛을 자극하여 12시가 넘은 시간 기어코는 프라이팬에 열을 가하게 만들었지만 요즘은 과연 시청자가 그만한 수고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갖게 한다.

번거로운 요리를 하지 않아도 가능한 초간단 음식은 야밤 간식을 찾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으로 다가오고는 했는데, 요즘 몇 회에서 보이는 야간매점의 메뉴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밍밍한 맛을 느끼게 할 때가 있다.

스타 모두가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꼭 맛있는 음식만을 기다리는 것이 시청자의 마음 또한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예 음식을 해보지 않은 스타들의 <해피투게더> 방문은 점점 시청자의 입맛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약간은 염려스러움이 묻어나다.

간혹 요리에 지나친 의욕이 있는 게스트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준비해오는 것은 이와는 다른 성격이며, 웃음으로 승화되는 것이기에 뭐라 말할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아예 요리하고는 먼 게스트가 억지로 배워오는 음식들이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기는 애초에 힘들 터. 역시나 결과는 불만족스런 결과로 메뉴에 선정되지 않는 수모만 당하곤 한다.

사실 우리 주변인들이 모두 요리를 잘했다면 음식점이 잘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스타도 마찬가지. 음식을 못할 수도 있고, 남에게 어필할 정도로 새로운 요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게스트를 위해서 <해피투게더>는 어떤 방법을 모색해야 할까? 답은 어쩌면 간단할 수 있다. 그 방법은 시청자가 올리는 레시피를 스타들이 동의를 얻어 대신 경연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요리는 아니지만, 시청자가 올린 레시피를 또 다른 스타가 가져온 것과 경합을 벌인다면 그 또한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해피투게더>는 시청자가 올리는 레시피를 제공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 ‘해투’의 과제였다. 그러던 중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번에 사용해 본 것이 최효종과 정범균을 통한 대리전이었지만, 이는 고정 패널보다는 능력이 약간은 모자란 게스트가 써먹는 것이 더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했다. 패널은 그 요리를 평가하고, 서로 편을 나누어 어떤 것이 더 나은지를 경쟁하는 관계면 그것이 더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

초대된 스타들이 요리를 못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성의가 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좋자고 하는 코너인데, 손해를 입는다는 느낌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로 다가올 것이다. 시청자 레시피를 쓰는 방법으로는 찬스를 통한 방법도 있을 것이다. 다만 준비해오지 않은 게스트에게는 약간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생각한다면 균형은 어떻게라도 이루어질 것이다. 아니면 동등한 상황에서 경합을 하되 시청자 레시피를 가지고 그 스타가 메뉴에 등록되면 상품을 시청자에게 돌리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하여튼 현재의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코너는 보완이 필요한 시기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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