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뿌리 내려서 살아남아야 한다 최상재 /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미디어가 무서운 속도로 분화, 생성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미디어와 결합해 어디로 진화할지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롤러코스트처럼 아찔한 동선을 그리지만 정해진 궤도를 반복해 달리는 것도 아니니 어지럼증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이 시대 미디어의 변혁이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어지러움은 공포로 진화합니다. ‘돈’이란 놈이 본디 ‘부끄러움’과는 담을 쌓는 존재이지만 신자유주의로 분칠한 초국적 거대자본은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중인환시(衆人環視)리에 미디어를 발가벗기고 있습니다. 공공, 공익, 전통적인 미디어의 가치는 허공에 내던져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스>. 작디작은 한 인터넷 신문의 출범에 너무 거창한 얘기를 쏟아 부었습니다. 한참 오버했습니다. 그러나 미디어의 쓰나미 속에서 일엽편주를 띄우는 가상한 기백과 용기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성장, 발전이라는 별 도움 안 되는 덕담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시대 맑은 정신을 가진 이들이 지녀야할 첫 번째 덕목은 생존력입니다. 다행히 <미디어스>의 구성원들은 사람이 하루 세끼 다 먹지 않아도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하루 서너 시간만 자더라도 사는데 별 지장 없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한 사람들입니다. 살아남으십시오. 깊이 뿌리를 내리는 나무가 높은 가지를 벌리게 됩니다.
언론으로서의 사명과 자세에 충실해야 양승동 / 한국PD연합회 회장 창간을 축하합니다! 디지털 및 방통융합의 시대, 미디어 매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매체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도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속에서 미디어 수용자들은 오히려 혼란을 느끼기도 하고 왜곡 과장된 정보 때문에 오히려 진실에 갈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따라서 각종 미디어를 감시하는 미디어 매체도 필요합니다. 수많은 미디어 관련 정보에 대한 제대로 된 분류를 통해 어떤 것은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줘야 할 것이고 또 어떤 것은 냉철하게 검증해 줘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스>가 미디어 비평 전문 인터넷 신문을 표방하면서 출범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미디어스>는 신속·정확한 소식과 깊이 있는 분석 해설을 통해 미디어 비평의 새장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소속 기자들의 전문성을 감안할 때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미디어스>는 단순히 또 하나의 미디어 관련 매체의 등장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언론으로서의 사명과 자세에 충실하여야 할 것입니다. <미디어스>는 언론의 정도를 걸어감으로써 건강한 미디어 환경의 미래를 열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미디어스>가 전문성을 갖고 언론의 정도를 실천해 간다면 신뢰받는 언론 매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동종 매체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한국 언론사에 또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미디어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다시 한 번 <미디어스>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우편향화된’ 한국언론의 균형추 역할 하길 정일용 / 한국기자협회 회장 어려운 일에 뛰어든 여러분의 용기에 우선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미디어 비평이 보통 품이 들고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하는 말입니다. 미디어 비평만 해도 힘들고 어려운데 여기에다 전문지라는 타이틀까지 붙였으니 여러분들이 얼마나 굳센 각오를 갖고 있는지 쉬이 짐작됩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는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콜롬부스의 달걀 이야기가 잘 보여 줍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그 해결책은 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이 위기다,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해보면 과연 그럴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최근에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1천여명이 넘는 취재 기자들의 열기로 프레스센터 안이 달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이 수많은 기자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농담도 그럴싸합니다. 이렇듯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기사거리가 생겨나는 곳에서 언론이 위기를 겪고 있다니 가당찮습니다. 개별적 언론사업체의 위기와 언론 전반의 위기를 구별해서 봐야 할 것입니다. 가끔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머리는 반쪽만 작동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우(右)가 있다면 반드시 좌(左)가 있게 마련입니다. 우가 없으면 좌가 없고 좌가 없으면 우가 없는 것은 누구도 부인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만큼은 좌의 존재가 없습니다. 좌우 날개가 있어 새가 난다는 유치원 어린애도 다 아는 상식까지 새삼스럽게 일러 줘야 알아듣는 사회입니다. 좌측보행까지 우측보행으로 바뀌고 나면 아마 한국사회에서 ‘긍정적 좌’의 이미지는 참으로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 경도된 한국 사회는 오른쪽에 경도된 언론, 언론인들이 만든 것입니다. 전적으로 언론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누구보다 책임이 크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미디어스>가 우편향주의에 찌들대로 찌든 한국 언론의 실체를 발가벗겨 내길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 매몰된 한국 언론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져주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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